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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이여, 자원봉사의 기쁨을 아시나요?

김 용 식 회장 (부산시노인복지단체연합회)

필자는 N사회복지관에서 65세로 정년퇴직 후에 부산시 북구자원봉사센터장으로 다시 일을 시작하였다. 일주일에 3번 출근하는 순수 비상근 자리지만 일수에 상관없이 토요일 봉사활동도 스스로 참여하여 6년이란 보람된 시간을 보내었다. 직접 프로그램을 개발한 ‘엄마시장 가요’라는 구포전통시장 체험 봉사활동은 중앙일보가 주최한 전국봉사 축제에서도 수상하는 등 크고 많은 대외 수상으로 센터의 이미지를 향상하고 시민들로 하여금 자원봉사에 대한 참여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 하였다고 자부한다. 


필자가 자원봉사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1994년 삼성사회봉사단이 창단되면서 각 사업장에도 사원들의 자원봉사 참여가 시작되었고 그 당시 내가 몸담고 있었던 SDI 수원공장 직원들과 충북 음성군 꽃동네(오웅진 신부)에서 봉사 활동이 그 시초였다. 두 번째 가는 날 나는 한 중증 장애 여성인 배영희 씨(당시 35세)를 만나게 되고 그분의 사연을 통해 죽음 직전에서 그를 돌보아 준 수녀님과 자원봉사자들의 따뜻한 손길에서 생명을 다시 얻었고 지금 이렇게 웃으며 ‘나는 행복해요’라는 시를 쓰며 들을 수 있고, 말할 수 있고, 생각할 수 있는 이 세 가지를 남겨 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는 애절한 시(詩)에서 나는 자원봉사의 힘이 위대함을 새삼 알게 되었다.


이렇게 시작된 나의 자원봉사 참여는 퇴직 후 ‘부산실버노인봉사단’을 창단하여 남들이 하지 않은 부산 대연동 UN 묘지의 풀 뽑기와 청소 등 작은 봉사활동을 매월 이어 갔고 주부 한사랑 봉사단을 창단하여 노인시설에서 목욕봉사를 주목적으로 부산의 18개 시설과 결연하여 지금도 매월 2회 정기 봉사를 하고 있다. 돌아보며 생각하니 이런 자원봉사활동 참여로 나에게 일자리가 생기고 삶의 활력이 돋아나 아직 50대(?)의 청춘을 구가하는 모습으로 노후의 삶을 정말 기쁨으로 보내고 있다. 노인이 되면 누구나가 말하는 4가지 고통이 있음은 주지된 사실이지만 그중 고독하며 하루의 삶을 지루하게 무의미하게 보내는 동료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50대가 되면서 앞으로의 제2의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조금이라도 생각하는 여유를 가졌다면 노후의 삶에 준비하는 여유를 찾을 것인데 그렇지를 못하고 오직 입고 먹는 것에 대하여 집착하고 애를 쓰다 보니 막상 60대 이후 커다란 집도 있고 남부럽지 않은 재산으로 든든한 삶을 가족과 함께 여행으로 소일 들 하지만 그것이 얼마나 행복을 주었는지 궁금하다.


지금 우리 사회는 양극화 현상으로 많은 사람이 갈등 속에 하루를 살아간다. 있는 자는 돈을 자랑하고 그것도 모자라서 없는 이들에게 갑질하는 정말 치사한 부류의 사람들이 있고 병들고 몸이 아파 하루하루의 삶이 고단하고 피곤하여 남의 도움 없이는 못 살아가는 사람도 있고 자식들에게 버림받아 도움의 손길 없이 기울어져 가는 비 새는 집에서 자신의 삶을 비관하는 독거노인이 많음에 우리는 눈을 돌려야 한다. 정부가 많은 복지예산을 올려 그들의 아픔을 해결해 주고는 있지만 그들의 진정한 고독한 삶은 함께하지 못한다. 이들에게 사마리아인처럼 불쌍한 마음으로 가까이 가서 아픈 상처를 붕대로 감아주고 주막으로 데리고 가서 부비를 주며 내 식구처럼 돌보아 주는 우리 사회가 되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옛날부터 품앗이 두레라는 상부상조의 좋은 풍속이 존재하여 복지의 사각지대를 이웃이 함께 돌보아 주었다. 그럼 지금 내가 할 일이 무엇이 있을까? 분명히 있다. 우선 먼 곳보다 가까운 내 집 이웃부터 돌아보자 앞집, 윗집 아파트에 외로운 노인이 안 계신지? 나아가 우리 마을에 청소할 곳이 없는지? 아이들이 편하게 학교를 갈 수 있는지를 먼저 살피고 내가 갖고 있는 재능이 무엇인지 찾아 하나씩 필요한 곳에 나누면 된다. 자원봉사는 어려운 것이 아니고 쉬운 것부터 실천하자. 그리하여 우리 어르신들부터 자원봉사의 기쁨을 스스로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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