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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집을 나서는 남자! ②

김 용 제 도시농업전문가


지난 2013년도 서울시농업기술센터에서 주관하는 도시농업전문가양성과정 1기로 입문하면서부터 내 인생 제3모작이 시작되었다.


도시농업전문가교육을 수료하고 초등학교 텃밭과 도시농부학교 강의, 주말농장 멘토, 도시농업박람회에서 시민 상담, 그 외에 많은 일을 하다 보니 하루해가 너무 짧았다. 땀에 젖은 옷을 입은 채로 잠이 드는 때도 있었다.


텃밭에 농작물을 가꾸면서 생활 공동체를 가꿔나가고 단순한 먹거리 생산을 뛰어넘어 이웃과 소통하는 방법을 함께 찾고 인류의 탐욕으로 인해 죽어가는 지구를 바라만 보고 있을 것인가! 아니면 지금부터라도 땅을 살리고 숨 쉴 수 있는 지구를 보존하여 사랑하는 우리의 미래 세대들에게 물려 줄 것인가! 에 대하여 함께 고민하기도 했다.


때늦은 선택일지 모르지만, 우리가 휴짓조각 대신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드는 멋진 어른들의 작은 실천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어려서의 농촌활동 경험은 서울에서의 도시농업활동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끊어져 가는 세대 간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데도 적격인 것 같았다. 특히 우리들의 주식인 벼농사를 대다수 도시 농업인들이 잘 모르는 것은 한 번쯤 되새겨 봐야 할 일로 생각된다.


벼를 잘 재배하여 수확하고 볏짚을 활용하여 초가지붕에 용마루를 만들어 덮는 방법, 새끼를 꼬아 축구공을 만들고, 짚신 만들기에 이르기까지 어려서 보고 배운 풍속들을 요즘 젊은이들에게 보여 줄 수 있으니 참으로 좋은 것 같다. 반면에 아직까지 우리들의 주식인 벼 재배에 대해서는 전혀 접근마저 하지 않으려는 도시농업인의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기만 하다.


도농 상생이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 도시농업을 통하여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도 산업화에 밀려 피폐해진 농촌을 되살려야 할 당위성을 알리고 도시민들이 농촌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이 가슴속 깊이 새길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할 것을 소망한다.


시내 한적한 곳이나 공원 한구석에서 장기나 바둑으로 하루를 허비하고, 지하철 의자에 앉아 오가는 사람들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할배들, 그뿐이 아니라 아예 바깥세상 출입을 두려워하는 노인도 상당수라고 하니 이것은 바로 건강을 잃는 것이고 그동안 축적해온 지식을 스스로 망치는 자위행위라고 단언할 수 있다.


이런 노인들에게 기회를 제공하여 다양한 사회공헌 참여와 재능기부에 활동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그래야 국가의 수레바퀴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겠는가!


이제 나이도 있고 너무나 무기력한 자책감으로 사회활동을 접을까 하는 생각도 한때는 해보았었지만, 아직도 나를 필요로 하는 분야가 있고 또한 내가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은 것 같아 여기서 멈출 수가 없다.


나는 할배다!


그러나 갈 곳도 많다!


해야 할 일도 많다!


유치원 어린이로부터 다양한 계층의 많은 사람들과 대화도 나눈다!


땀 흘리고 마시는 막걸리 한 사발을 꿀맛에 비교하랴!


그래서 나는 오늘도 집을 나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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