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정책

현장뉴스

일반

정치

경제

사회

일자리

실버산업

라이프

건강

문화

기획 / 인물

기획

인물

지역 / 노인회

지역

노인회

지회포커스

오피니언

칼럼

사설

기고

커뮤니티

금융/법률 정보

확대 l 축소

[기고] 자원봉사는 끝이 없다

정 용 권 (대한노인신문 논설위원)

예전에 기차를 타려고 기다릴 때 우연히 목격한 사건이 생각난다. 기차가 멈추고 노인이 짐을 내린다. 이 때 등에 ‘봉사’라는 글자가 적힌 옷을 입은 젊은 남자가 짐을 내리는 것을 도운 뒤 돈을 받는 것이다. 
 

`봉사(奉仕)'라는 말을 사전에서 찾아 봤다. `국가나 사회 또는 남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함'이라고 쓰여 있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을 한다니 좋은 일인듯 한데 그래도 선뜩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그래서 사회복지 전문가에게 확인한 바, 봉사는 두 가지의 봉사가 있다고 한다. 하나는 직장이나 학교에서 관리자의 지도 아래 의무적으로 좋은 일을 하는 것을 말한다.
 

회사 사장의 지시에 의해 길거리 청소하기, 학교장의 지시로 담임교사의 지도 아래 장애아동 돕기, 종종 TV에서 죄를 지어 내려진 처벌의 하나로 사회복지시설에서 돈을 받지 않고 일 하기 등이 여기에 해당하는데 이를 사회봉사라고 한다.
 

또 하나는 돈을 바라지 않고 또 받지도 않으면서 스스로 나서서 좋은 일을 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를 자원봉사(自願奉仕)라고 한다. 노인복지시설을 스스로 찾아가 음식 조리를 도와주거나 사회복지기관의 소식지 발송을 돕는 것 등이 해당된다.
 

자원봉사를 하는 이유는 스스로 나서서 누구를 도와주면서 그에 따른 기쁨을 얻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할 수 없어 마지못해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하고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 그리고 그것이 기쁘다’ 그러면 이것은 매우 좋은 일이 아닌가 하고 생각되기도 한다.
 

그러고 보니 자원봉사라는 옷을 입고 건널목에서 아이들의 등교를 돕는 노인이나 병원에서 환자들에게 책을 전달하는 노인을 본 기억이 난다. 그 노인들은 모두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인 것이다. 얼굴을 보니 매우 편안하고 즐거워 보인다.
 

어떤 대가를 받지도 않는데 남을 돕는다는 것이 이처럼 편안하고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우리 노인들에게 자원봉사는 꼭 필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왜 아니겠는가? 우리 노인은 전쟁과 여러 큰 사건을 경험하면서 살았고 또 생계와 자식을 키우는데 모든 전력을 쏟았다. 이제 생계와 자식 걱정에서 우리 삶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져야 할 때인 것 같다. 많은 고생 뒤 기쁨을 찾고 누려야 할 때이며 자원봉사는 그것을 가능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사회복지 전문가에게 또 확인한 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 좋은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것인가? 자원봉사를 할 수 있는 사회복지기관, 병원, 구청 등을 스스로 방문하여 자원봉사원 담당자가 주는 봉사활동을 잘 들으면서 꾸준히 오래도록 하는 것이라고 한다. 간혹 자원봉사원이 자신의 생각을 사회복지기관이나 병원에 강하게 요청하거나 자신의 뜻대로 기관이 하지 않으면 불만을 나타내면서 아무런 말없이 그만둔다는 것이다.
이건 또 무슨 말인가? 다른 사람을 위해 돕는 자원봉사를 한다면 그 기관을 위해 활동을 해야지 자신의 생각을 고집하고 또 말없이 그만둔다니…. 이러한 행동은 다른 사람(또는 기관)을 돕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불편을 주는 것이다. 짧은 생각이지만, 자원봉사의 취지와 맞지 않는 것 같다.
 

자원봉사는 우리 노인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주면서 우리의 노후 생활을 보다 풍요롭게 만들어 줄 수 있다. 더군다나 다른 사람, 우리 사회와 국가에게 도움을 주는 매우 좋은 활동이기도 하다. 한때 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한다면 그 뜻과 결과는 더욱 빛날 것이다. 자원봉사는 끝이 없다.

이전화면맨위로

확대 l 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