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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조들의 농사지혜를 담은 고농서 국역본이 발간됐다.
농촌진흥청(청장 정황근)은 고농서 국역본 중 흥미로운 내용만을 골라 우리 선조의 농사 지혜와 기술을 소개하는'농사, 고전으로 읽다'로 총 2권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고농서의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2001년부터 15년에 처음 국역한 박세당의'색경'을 시작으로,'농가집성', '산가요록'등 총 57종 194책에 이르는 ‘고농서 국역사업’을 마무리하고, 20권의 책자와 37종의 e-Book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발간한 책 중 1권 '농업생산편'에는 자연의 이치를 이해하고 농사에 활용한 우리 선조들의 농사 지혜와 기술을 담았다. 2권 '농경문화편'은 온돌문화·발효식품·신토불이 등 우리의 농경문화와 생활지혜에 대해 알기 쉽게 풀어냈다.
특히, 조선시대에는 한겨울에도 왕실에 싱싱한 꽃과 채소가 진상됐다는 내용이 등장해, 당시에도 온실을 갖춰 사철 식물을 재배했으며 한지와 온돌, 가마솥을 이용해 온도와 습도를 조절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이러한 시설은 영국의 난방체계로 된 온실보다 240년 앞선 것이다.
또한 '석분여금(惜糞如金) 유비무환(有備無患)'이라는 내용도 등장하는데, 똥거름을 황금덩어리로 알고 평소에 돈을 모으듯 일상생활에서 똥거름을 비축해 흉작을 이겨냈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책은 농업과학도서관 누리집(http://lib.rda.go.kr)을 통해서 전자책으로 열람이 가능하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10일 국제회의장에서 한국농업사학회와 함께 출판을 기념하는 고농서 국역사업 성과보고회를 연다. 선조들의 농사 지혜와 가치에 대해 재조명하는 내용으로 진행한다.
농촌진흥청 심근섭 지식정보화담당관은 “이 책이 우리나라 농경문화에 대한 이해와 전통 농업기술을 미래의 농업과학기술로 발전시키는 좋은 길잡이가 돼 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