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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 88세에 별세하신 지인의 모친 문상 후 상주로부터 10년간 질병으로 인한 어머니의 고통과 여섯 형제들의 간병의 가슴 아픈 사연을 듣게 되었다.
10년 중병에 치매로 인한 4년간은 자식들과 손자들을 알아보지 못하는 어머니를 지켜본 여섯 형제들과 가족들의 심적 갈등은 많았다고 한다. 또한, 경제적 부담은 물론 형제간의 갈등도 수없이 야기(惹起)되었다고 한다. 그들은 논의와 논의 끝에 합의된 것은 어머니의 생전의 고통을 이제는 덜어드리자는 합의로 지난 신정에 함께 기도하기를 우리 어머니, 할머니 빨리 돌아가시게 해 달라고 기도하였으나 10개월 후 소천(召天)하셨다고 한다. 옛 어른들께서 임종의 복도 큰 복이라는 말씀을 되새겨본다.
서른다섯에 노인대학 설립하여 복지사업을 40여 년간 운영하면서 노인들과 지인들의 병문안과 문상을 1천여 회 쾌차(快差)와 명복(冥福)을 빌었다. 또한, 고령화 시대에 ‘노년의 4가지 소망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수차례 강의를 해왔다.
첫째는 중병에 오래 고생하지 않고 살도록 노력하자. 둘째, 죽는 날까지 대소변 혼자 해결하며 아름답게 살도록 최선을 다하자. 셋째, 자식들과 국가에 짐 덩어리가 되지 않게 지혜 것 살자. 마지막으로 저녁밥 잘 먹고 자는 잠에 죽자는 소망을 위하여 기도하자. 즉, 팔팔하게 백수하며 2, 3일 아프다가 죽도록 소원하는 ‘9988231’일 것이다.
생로병사의 순리에 늙음은 특권이 아니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지원만으로 행복한 노년이 보장되지 않는다. 노인들 스스로 관심과 참여가 있을 때 행복한 노년이 보장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10월 24일 우리 부산광역시가 세계보건기구인 WHO에 우리나라에서 4번째로 가입되어 고령친화도시 발전 및 도시 간 협력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콘퍼런스에 참여한 바 있다.
이날 주제, 기조발표자는 물론 토론자 모두가 고령친화도시 발전을 위해서는 우리 노인들은 물론 각계 각 층의 적극적인 참여를 강조했다. 즉 노인이 살기 좋은 도시, 노인과 젊은 세대가 함께 잘 살 수 있는 고령친화도시를 위하여 노인들도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생각한 뜻깊은 자리였다.
그러나 우리 부산은 노인복지와 사회복지가 생소하던 1975년부터 노인 여가와 교육을 위한 노인대학을 설립하여 40여 년간 운영하여 왔다. 필자의 경우도 1977년 노인대학을 설립하여 노인 학생 3대 생활신조와 교육 방침을 매주 1회 함께 다짐해 왔다. 첫째, 존경받는 어른이 되자, 둘째, 자랑스러운 노인이 되자. 셋째, 즐겁고 보람된 여생을 창조하자이다. 생활신조의 효과는 노인들의 언행의 변화로 나타나는 것을 보며 평생교육의 중요성을 갖게 되었다.
저출산과 고령화 시대에 살아가는 우리는 직간접으로 부딪히며 살아가야 한다.
노인들 때문에 의료보험료가 과대지출 되고, 노인들의 무임승차 때문에 지하철공사가 적자가 난다는 등은 근시안적(近視眼的) 소견(所見)이다. 젊은 세대들은 어른들 덕분에 직장이 생기고 어른들 덕분에 판매가 늘고 어른들 덕분에 금융이 성업이 되고, 노인주택과 노인병원, 실버타운건립으로 건축업에도 일자리가 수없이 만들어지고 있다. 53만 명의 사회복지사와 19만여 명의 요양보호사들이 노인과 사회 약자들을 위해 일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고령화에 대한 심리적 부담과 노인들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효과적인 고령친화사업에 적극 동참하여야 저출산과 고령화 시대를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노인들 또한 봉양 받는 의식에서 스스로의 복지와 권리를 찾기 위하여 적극적으로 참여할 때 행복한 노년을 보정 받을 수 있음을 생각하여야 한다. 긴병에 효자 없다. 말을 보고, 듣고, 체험하는 우리는 고령친화도시 발전으로 우리 노인들이 자식과 국가에 짐 덩어리가 아닌 복덩어리로 살도록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