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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식 회장(부산시노인복지단체총연합회)
지구보다도 귀한 한 생명이 검찰 조사를 받고 자기의 억울함을 언론에 호소하고 스스로 자살로 생을 마친 사건을 보면서 더욱이 중학교도 졸업하지 못한 어려운 환경에서 기업으로 자수성가하여 이제 60대의 꿈을 잘 마무리하는가 했더니 세상은 그리 순탄치만 못하다 그간 범죄혐의로 수사를 받다가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사연들은 우리 역사의 슬픈 한 단면을 많이 보여 주곤 하였다 왜 이런 죽음을 택하는지 마지막 가는 길이 아름답게 느껴져야 그 자손들이 돌아가신 조상을 그리고 그가 남긴 인생의 삶을 의미하며 더 나은 현재의 삶을 가치 있게 살 것인데 참으로 안타깝다는 생각이다.
죽음이란 우리 인생에 마지막 찾아오는 과정으로서 누구나가 가는 곳이지만 조물주가 그때는 우리에게 알려주지를 않는다. 또한 어디서, 어떻게 죽을 것인지도 몰라 전적으로 하늘에 달려 있는 것으로 우리는 믿는다. 왜냐하면, 인간의 능력으론 어느 장사도 한 치의 우리 생명을 당기거나 연장 시킬 수 없기에 우리가 믿는 절대자에게 위임하는 것이다.
그런데 모두가 이 죽음에 대해서 아직도 담론하기를 꺼리며 터놓고 말하기를 주저한다. 우리나라는 1년에 26만 명이 죽는다. 여려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43만 명이 태어나는 아이들 출산율에는 모두가 저출산 때문에 노인 천국이 된다고 걱정이 태산이다. 그런데 26만 명 가운데 73%는 병원에서 임종을 맞고 그중 암 환자가 90%라는 통계가 있어 건강보험료는 해마다 적자를 면치 못하여 다시금 인상이 거론되고 있다. 그중 대부분이 만성질환자로 오랜 기간 동안 투병하다가 임종을 맞는다. 죽음을 앞둔 많은 환자들이 중환자실에서 고립되어 외로운 노후를 연명 시술로 무의식 상태에서 고통스러운 날들을 보낸다.
현대 의학의 발전은 가능하다면 수명을 연장하려는 노력에는 박수를 보내지만 이미 의사결정 능력이 상실한 중환자들에게 기계를 통한 연명치료는 그동안 수없이 논란이 되어 왔지만, 아직도 법은 임의로 허용하지를 않고 엄격한 논리로 제한을 두고 있어 막상 이런 환경에 처한 가족들의 결정은 결코 순탄치를 않고 있다.
그래서 이러한 복잡한 문제들을 사전에 학습하기 위해 필자는 2005년도부터 죽음준비학교를 개설하고 죽음에 대한 바른 인식으로 죽음에 대비한 준비가 필요함을 역설하고 노후인생의 삶에서 웰·에이징(Well Aging) 즉 남아있는 삶을 여유 있게, 보람있게, 당당하게, 신나게 사는 방법을 지도하고 나아가 웰·다잉(Well Dying)의 필수 목적인 죽음에 대한 내 생각을 미리 밝혀 놓지 않으면 나를 돌보는 의사나 가족들이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됨을 기반으로 유언장 쓰기, 상속과 유언, 추모공원 장례문화시설 탐방 등 과정으로 교육하기도 한다. 특히 환자가 회복 불가능한 말기 환자에 대한 호스피스 완화의료의 도움도 직접 병원을 찾아 학습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나이가 드신 어른들에게 우리가 꼭 알아야 할 필수적인 내용은 ‘사전의료의향서’의 작성이다. 유언장의 재산 상속이 어떠니 하는 것보다 죽음에 임박한 환자가 스스로의 마지막 삶을 품위 있게 보낼 드릴 수 있도록 명확하게 의사 표시를 해 두어야 한다. 환자 자신이 아무런 의사 표시를 하지 않는다면 당연히 그 생명은 의학적으로 연장시켜야 하는 대상이 된다.
생명을 인위적으로 연장하기 위해서는 중환자실에서 기도에 호흡기를 삽입하고 이를 통해 의식 없이 수동적으로 호흡하며 코를 통해 소장에 음식이 제공되며 각종 약물이 투여되고 손과 발이 침상에 묶이는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유지하기 어렵게 된다.
이러한 무의미한 생명유지를 하지 않고 가족들과 마지막 아름다운 작별을 나누며 편안하게 안식하는 사전의료의향서를 미리 작성하여 알리고 준비함은 정말 필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