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인구의 증가와 더불어 고령화 사회로 진행되면서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에서 요양병원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특히 치매, 중풍 등을 앓고 있는 부모님이 있는 경우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 가족 구성원이 돌보기란 쉽지 않아 요양병원을 찾게 되는데, 직접 확인하지 않는 한 정보 획득이 어렵고 시설과 서비스 등이 천차만별이다보니 믿고 맡길 만한 요양병원을 찾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24시간 의료서비스는 물론이고 편안한 주거공간의 역할까지 하는 요양병원을 선택함에 있어 어떤 것을 중점적으로 고려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제공하는 정보 참고
2014년 기준으로 전국의 요양병원은 1,337개로 2008년 690개에서 2배이상 증가했으며, 입원환자(실이용자 수)는 83만 8천여 명에 달하고 있다. 이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요양병원을 이용 또는 선택하려는 국민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2008년부터 매년 요양병원의 인력, 시설, 장비 등 치료환경과 의료서비스 결과 등을 평가한 ‘요양병원 적정성 평가’를 통해 정보를 제공해오고 있다.
심평원의 `2013년 요양급여 적정성평가 결과 종합보고서'에 따르면, 1등급 요양병원은 112개로 전체 937개 중 12.0%, 2등급은 184개(19.6%)였다. 반면 4등급은 239개(25.5%), 5등급은 123개(13.1%)나 됐다. 1,2등급보다 4,5등급의 비율이 높다. 동일한 건강보험 수가체계 속에서 차이가 나는 진료를 받는 것은 입원환자 입장에서는 부당할 수 밖에 없다.
심평원은 환자와 가족들이 보다 쉽고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www.hira.or.kr)와 모바일 ‘병원정보’, ‘건강정보’ 앱을 통해 요양병원 별 평가등급 및 지표별 결과, 진료과목, 병상 수, 의료장비, 의료인력 현황, 병원 진료비 정보, 병원 위치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고, 전반적인 평가 결과는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1등급에서 5등급까지로 표시하고 있으며, 1등급에 가까울수록 평가결과가 우수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심평원이 밝히는 요양병원 선택 시 꼭 확인해야하는 사항
1. 병원 내에 이상한 냄새, 환기, 청결, 조명의 밝기를 살피고 직원이 친절한지 확인한다.
2. 가족이 사는 곳에서 가깝고, 의사·간호사 등 의료인력이 충분해 24시간 환자를 돌볼 수 있는지 확인한다.
3. 장기입원 환자를 위한 독립공간, 식당과 휴게실 등 환자용 편의시설을 갖추었는지 확인한다.
4. 병실에는 문턱이 없고 병상마다 응급호출벨이 있는지 확인한다.
5. 욕실에는 미끄럼방지 시설이 설치되어 있고, 환자가 누워 목욕할 만한 공간이 있는지, 난방과 온수가 지속적으로 공급되는지 확인한다.
6. 화장실에는 문턱이 없고 미끄럼 방지 시설이 설치되어 있는지 확인한다.
7. 욕창 발생 및 소변줄 삽입을 최소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지 확인한다.
◆환경과 시설 기준 점검
요양병원은 주로 치매, 중풍 등을 비롯해 거동이 어려운 중증 질환을 가진 어르신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즉 신체 장애로 인해 식사, 화장실 사용 등 일상생활을 수행하는데 있어 어려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병원을 선택함에 있어 지속적이고 세심한 환자관리가 가능한 지와 안전시설 및 응급시설 등 시설부분에 있어 최대한 이용가능한 사항들을 고려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확인해야할 시설사항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응급상황이 발생했을때 즉각적인 조치를 위해 침상, 욕실, 화장실에 응급호출벨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둘째, 요양병원을 이용하는 환자 대부분이 거동이 불편하기 때문에 보행이나 휠체어를 통한 이동이 용이하도록 바닥턱이 없어야 한다.
셋째,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해 시설 곳곳에 안전손잡이가 있어야 한다. 안전손잡이가 있으면 걷기를 비롯해 손씻기, 화장실 이용 등을 혼자 힘으로 해볼 수 있기 때문에 최소한의 일상생활 능력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즉, 질병악화와 노화로 인해 혼자 해내는 것이 어려워 도움이 필요하지만 안전한 가운데, 식사와 화장실 이용, 걷기 등을 하기 위해 노력함으로써 환자 건강에 유익할 수 있다.
넷째, 가벼운 충격에도 쉽게 골절되는 고령의 환자에게는 욕실과 화장실 등에 미끄럼 방지를 위한 시설이 설치되어야 한다.
◆ 의료서비스 수준
요양병원은 말그대로 병원이기에, 당연히 치료와 질병예방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특히 노인환자에게 많이 발생하고 적절한 관리가 필요한 당뇨를 비롯해 심장기능 이상, 뇌졸중, 호흡곤란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필수 의료장비와 응급 의료장비 등을 갖추었는지와 충분한 의료인력(의사, 간호사 등)이 있는지도 체크해야 한다. 요양병원별로 의료의 질과 의료장비, 시설환경 등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충분한 검토가 필요한데, 심평원에서는 요양병원의 의료인력, 장비, 시설 등 진료환경과 더불어 진료내용까지 평가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Tip.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차이
요양병원은 노인성질환이나 만성질환, 수술 또는 상해 후 회복을 위해 주로 요양이 필요한 환자에게 치료 중심의 의료를 실시하는 병원이다. 건강보험에서 일부 치료비를 보조한다. 요양시설은 치매 또는 노인성질환 등의 사유로 혼자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운 노인 등에게 신체활동 또는 가사활동 지원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시설이다. 의료기관에 해당하지 않으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장기요양보험에서 일부 비용을 보조한다. OO요양원, OO노인전문센터 등의 이름을 사용하며, 노인장기요양보험법에 명시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