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대단한 어른이다. 80세의 미국 애리조나 출신 6선의 미국의회 상원의원이며 군사위원장이고 2008년 대선후보에도 출마한 노(老) 정치인으로 눈썹 위에 혈전 제거 수술을 받으러 갔다가 뇌종양의 진단을 받고 치료를 위해 1주일 전 워싱턴 D.C.를 떠났던 그가 7월 25일 상원이 열리는 국회에 출석하여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하게 제안한 오바마케어법 폐지 토론 개시 여부를 묻는 상원투표에 참여하였다.
이런 사실을 아는 100명의 참석 동료들은 모두가 기립하여 그의 용기에 찬사를 보내고 36년째 의정활동에 모범을 보여준 노 정치인에게 최대의 경의를 표하였다. 이미 그는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군사(軍事)에 밝은 정치인으로 한국의 실정을 너무나 많이 알고 있고 월남전쟁에 참여하여 1967년 하노이 트루크 호수에 항공기 추락으로 5년 6개월 동안 베트남 감옥에서 지내기도 하였다.
이번 상원(上院)에서 50대 50으로 팽팽한 접전을 벌인 끝에 상원의장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 의해 가결은 되었고 매케인의 참여로 혼돈에 있던 공화당 의원들이 결집을 가져왔지만 그는 결코 트럼프의 케어를 감싸지는 않았고 반대편인 민주당을 비난하지도 않았다. 그는 공화당 의원으로서 “우리는 대통령의 부하가 아니다. 그와 우리는 평등하다”라며 민주주의 원칙을 역설하고 오바마케어 폐지 토론 개시에 찬성하지만 저소득층과 장애인 등을 위한 의료예산을 축소한 것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였다.
여기서 오바마케어법은 2010년 3월 30일 미국 의회를 통과된 법으로 오바마 전 대통령이 가장 핵심적인 저소득정책의 일환으로 밀어붙인 건강보험 개혁법이다. 미국의 의료보장은 민영보험체제로 보험료가 매우 비싸다. 그리하여 서민이나 이주민들은 비산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여 중병 발생 시는 가정이 파산당하고 죽어 갈 수밖에 없는 현실에 이 법이 제정됨으로 5천만 명이 시혜를 보는 정말 좋은 제도로서 만약 가입을 안 할 시는 벌금까지 강해지는 의무적 메디컬 케어 복지제도가 도입된 것이다.
그러나 미국은 자유 민주사회로서 개개인의 인권을 중요시하는 나라로 강제적 가입이 인권에 위배되지 않나 하여 대법원까지 위법으로 상고 되는 예민한 법으로 이번에 또다시 트럼프 대통령은 이 법의 폐지를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있어 미국 서민들로부터 대단한 저항을 받고 있는 것이다.
존 매케인은 상원의회 36년 의정활동에 대한 동료들에게 보내는 연설에서 “의회에서 내 업무는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다”고 말한 후에 “서로를 믿자, 정상적인 체제로 돌아가자”며 촉구하였다. 또 “상원은 너무나 많은 중요 이슈들이 있어 시간을 낭비해 왔으므로 미국이 잘 돌아가도록 광범위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어쩌면 아픈 몸을 이끌고 지금 자신의 몸속에 뇌종양이 자기를 괴롭히고 있는 순간에도 그는 미국의 국회가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은 우리의 할 일로서 서로 이해하고 효율적인 국회를 운영하여 국민의 아픈 곳을 찾아 돌보아 주는 사명을 다 하자는 말에 우리 대한민국의 국회의원들은 배워야 한다.
그토록 문재인 대통령이 요구한 추경예산의 정족수를 못 채워 발버둥 치는 모습에서 여당의원 26명 마저 어디로 가고 야당 역시 정략적 퇴장은 이미 개회합의를 깨는 약속의 위반이다. 모두들 불참 사유를 변명은 하지만 국회의원의 사명은 의정 활동이다. 그들의 가장 큰 일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국회를 열어서 토론하고 투표에 참여하는 것이 의무가 아닌가? 오히려 소신으로 참석한 한 의원에게 징계를 한다는 이해 못 할 당도 있으니 앞으로 국민의 냉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다.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모습을 우리 국회의원은 닮자. 배우자. 그리하여 국민으로 하여금 신뢰받는 국회상(像)을 진정으로 보여 주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