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수가 급속하게 증가되는 대한민국의 현실에선 일본이 초·고령사회로 가는데 36년이 소요되었는데 우리나라는 26년 내에 고령화 사회에서 초·고령 사회로 진입을 내다보니 사회 통념상 여러 가지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대학에서 노인복지론을 가르치는 필자의 입장에선 현실과 상반되는 교재의 내용에선 상당히 혼선이 발생한다.
첫째, 노인의 호칭이며 노인으로 분류하는 나이다. 노인은 UN에서 정한 규범대로 65세 이상이면 모두가 노인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60년대 노인의 수명이 70세 때는 모루나 지금은 80세를 넘어 100세 시대를 구가하는 장수시대에 왠지 65세를 노인으로 한정 지어 뒤 골방으로 내몰아 버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또한, 옛날과 달리 요즈음 건강관리를 잘하는 65세는 매우 정정하다. 나이로 인생 발달과정을 구분하는 것은 무리이고 호칭도 마찬가지이다. 나는 지금도 나이가 70을 넘겼지만 어디서 어르신 부르는 소리에 놀라곤 한다. 아직 그런 호칭을 듣기가 거북하다. 대부분 아저씨라 부르는 소리에 흡족하니 나도 바보가 되어 가는 것 같다. 그래서 이제 노인 나이를 70으로 상향 조정하여 구별하고 지하철 무료 승차도 서서히 5년 뒤는 모두 70세로 정함이 좋을 것 같다.
둘째, 노인 문제는 노인의 고독사(孤獨死)이다. 일본은 이미 연간 3만 명이 고독사로 이 세상을 떠나고 있다. 우리나라도 머지않아 고독한 노인의 죽음을 정리하는 회사도 등장할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 노인 중 136만 명이 가족을 떠나 혼자서 살다 보니 어떤 어려운 사태가 언제 올지 모루는 현실에서 그들과 안전 연결망이 시급하다. 일부 지역에선 노인이 사는 거실에 비상벨을 설치한 곳도 있다. 급할 때 누르면 즉시 구호대가 달려갈 수 있으니 말이다. 이러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각 지역별로 노·노케어 안전망 구축에 열을 올린다. 참으로 좋은 일이다. 이젠 이 일을 전국적으로 구체적으로 실현토록 행정적 힘을 모으자. 우리 사회에서 죽은 지 한 달이 지나 발견되는 고독사의 일들이 가끔 보도되는 뉴스에 행정관서는 물론 노인복지에 관련되어 일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무겁기만 한다. 노인은 나이가 들면서 인지기능이 떨어지고 치매증상이 찾아와 그 어느 장수도 말리지를 못하고 건강이 악화된다. 이런 노인의 수가 점차 증가하는 현실에서 마지막 노인의 삶이 외롭지 않도록 보살핌이 체계적으로 구축함이 시급하다.
셋째, 노인의 평생교육의 활성화이다. 지금 전국적으로 노인대학이 수백 개가 있지만 이미 전국에 널리 존재하는 경로당을 모두 노인교육기관으로 바꾸어 실질적인 노인의 노후를 건강하게 신나게 보내는 여가활동 프로그램 보급의 대폭 확대가 필요하다. 그들을 가르치는 강사의 적절한 재정지원으로 주부 실업도 구제하고 노인들의 취미활동과 여가 선용으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서로가 윈윈하며 잘 사는 나라가 될 것이다.
넷째, 이제 우리나라 노인들은 오랜 기간 동안 지내 온 유교적 영향인지 나이가 들면 대접받기를 좋아한다. 그러나 지금은 시대가 많이 변했다. 남자가 부엌에서 식탁을 준비해야 하고 아기도 남편이 육아휴직으로 돌보는 시대에 살고 있다 앉아서 밥 얻어먹는 시대는 이제 오지를 않는다. 요즈음 주부들의 가장 싫어하는 남편은 3식(食) 하는 남편이다. 그러니 노인들은 의존하는 습성에서 탈피하여 자립하는 노인으로 변화되어야 한다. 노인들이 활동적이며 적극적으로 일을 찾고, 취미 활동하며, 운동하면서, 노후에 질병으로 자식들에게 부담을 지우는 일에서 벗어나야 한다. 남은 인생길을 스스로 챙기며 살아가는 모습이 필요한 것이다. 그런 모습이야말로 자식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고 여생이 더욱 행복해 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