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구(구청장 이창우)는 어르신들 10명이 바리스타로 활동하는 카페 ‘커피현상소’가 22일 개업 행사를 시작으로 운영에 들어갔다고 23일 밝혔다. 어르신 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운영되는 커피현상소는 만 60세 이상 어르신 10명이 바리스타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65.5세이다.
2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참여하게 된 이들은 바리스타 자격증이 있거나, 관련 분야에 관심이 많은 어르신으로 구성됐다. 경험이 없는 어르신은 현장에 있는 바리스타에게 배우면서 일한다.
커피현상소는 구에서 시행하는 어르신 일자리 사업 가운데 ‘창업형’ 사업에 해당한다. 청소, 공원 관리 같은 단순 노동 위주의 공공일자리 사업과 달리, 창업형은 사업 운영을 통해 수익을 내는 구조다.
커피현상소의 경우 어르신들이 소비자들에게 커피를 판매해 나오는 수익금은 급여 외에 어르신들의 인센티브로 지급되거나, 카페 운영경비로 사용된다. 근무시간은 월 30시간, 1일 3시간으로 10명이 교대로 근무한다. 구에서 경비를 지원하며 (사)한국시니어연합에서 수탁 운영한다.
구는 커피현상소 외에도 ‘행복한 커피나눔터’, ‘빵굼터’ 등 창업형 어르신 일자리 사업을 통해 모두 32명의 어르신들을 채용하고 있다.
커피현상소는 16.5㎡ 규모로 상도2동에 위치하고 있다. 원두를 직접 로스팅하며, 아메리카노 등 17종을 판매한다. 다양한 필름사진을 모티브로 내부 인테리어가 꾸며졌으며,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 문을 연다. 전 메뉴 모두 어르신들이 직접 만들고 판매한다.
커피현상소 바리스타 가운데 최연장자인 김명란 씨(70세, 상도동)는 “바리스타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할 수 있어 기쁘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나이는 잊고 사회활동에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창우 구청장은 “동작구의 65세 이상 어르신 비율은 13%로 고령화사회를 넘어 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다”며 “어르신 일자리가 곧 복지라는 생각으로 보다 안정적인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