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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식 논설위원 |
9월 21일은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 알츠하이머병협회(ADI)가 1995년도에 정한 ‘치매극복의 날’이다. 이날을 특별히 기념일로 정한 이유는 가족과 사회가 치매 환자 돌봄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치매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며 사회 전반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함에 목적을 두었다.
올해 우리나라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지난 21일 ‘치매극복의 날’ 기념행사가 열렸는데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영상 축사에서 “치매에 대한 공포와 편견에서 벗어나 누구라도 치매 환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대처할 수 있도록 치매친화사회를 만들어야겠다”고 하면서 “치매는 환자뿐만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경제적 부담을 떠안아야 하는 치매 환자 가족의 고통 또한 국민 모두의 문제로 함께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2018년에 치매가 급속히 증가되는 문제가 노인들의 존엄한 삶을 무너지게 하고 있어 초고령사회가 오기 전에 치매 환자의 돌봄에 필요한 빈약한 환경을 조속히 개선하고 일상생활에서 가족들의 돌봄이 너무나 어려운 현실을 지원하기 위해 ‘치매국가책임제’를 선포하고, 전국 256개소에 ‘치매안심센터’를 만들어 치매친화사회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러한 정부의 치매 노인에 대한 정책적 배려와 예산이 투입되지만 치매 노인의 수가 경감하는 것이 아니고 노인 인구의 증가보다 급속히 치매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머지않아 2024년에는 치매 환자 100만 명 시대가 온다는 통계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 10명 중 1명이 치매로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나 최근 10년간 우리나라 치매 환자는 4배,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19배 증가했다.
지난해 79만 9,266명이 진료를 받아 2009년 18만 8,287명과 비교하면 4.2배이고 연 평균증가율은 15.6%이다. 치매 진료비는 2조 430억 원으로 2009년의 4,248억 원에서 4.8배가 증가했다. 치매 유형별로는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가 66.7%로 다음은 혈관성 치매 5.8% 순이고 치매 전 고위험군 상태인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지난해 27만 6,045명으로 2009년 1만 4,506명보다 19배 증가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각 지역의 ‘치매안심센터’가 경쟁적으로 60세 이상의 노인들에게 공지문을 보내어 치매예비검사를 독려한 결과로 대상자가 대폭 증가한 것으로 보이지만, 지금 치매안심센터에서 치매검사 중 인지저하여부를 판별하는 간이정신진단검사와 이후 전문의사의 책임으로 치매여부를 진단하는 신경인지기능검사가 건강보험에 적용되면서 발생한 충격적인 숫자이다.
우리나라는 저출산이 심화되어 가임여성이 아이를 낳는 지수가 0.9 이하로 떨어지면서 노인의 인구가 점차 급증하여 당초 2026년에 초고령사회 도래가 2025년에 도달하며, 부산의 경우는 2024년에 초고령사회를 맞이하게 된다. 심각한 인구 고령시대를 맞이하면서 발생되는 노인의 치매 환자 증가는 필연적으로 받아들여야 하고 우리 사회가 국민 모두의 문제로 대처해 나가야 한다.
지금 전국 5,400여 개의 요양원에는 거의 50%가 치매 환자이다. 치매 5등급 환자가 입소 되면서 시설은 운영 효율성 측면에서 좋아하지만 마냥 내면적으로 들어가 보면 환자에 대한 서비스와 노인의 존엄한 삶의 질적 측면에서는 보완하여야 할 내용이 많다. 우선 법상으로 돌봄 인원이 2.5명당 1명이 유명무실하다. 근무교대와 월 법정휴가에 대한 계산이 빠져 있다. 그러니 요양보호사 1명이 실제로 10여 명을 담당하는 일손에서 양질의 서비스를 찾기가 어렵다.
요즈음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과 거리두기의 세상에서 치매 환자와 가족분들은 누구보다도 힘든 하루하루를 견디고 있어, 나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고 유리창으로 눈 맞춤을 하는 안타까운 현장에서 치매의 저주가 다시금 지구상에서 코로나와 함께 사라지기를 기원하며, 공포 편견을 벗어난 치매친화사회를 만들어 가기를 소원하여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