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현재 대한민국을 존재하게 한 많은 독립유공자와 애국인사가 잠들어 있는 역사적인 장소인 망우리공원을 재조명하고, 이들의 업적과 뜻이 잊혀지지 않도록 묘역 위치서비스를 구축해 시민들과 공유한다고 밝혔다.
서울 중랑구와 경기도 구리시에 걸쳐있는 망우리공원은 수목이 울창하고 전망이 좋으면서도 길이 평탄해 주민들의 산책, 자전거 코스로 사랑받고 있다. 서울둘레길 등 여러 도보코스가 지나가고 중간중간 약수터와 쉼터가 있어 쉬엄쉬엄 걷기에 좋다.
이런 망우리공원에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 바쳐 헌신한 독립유공자와 애국인사 다수가 잠들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민족대표 33인 만해 한용운을 비롯, 소파 방정환, 호암 문일평, 위창 오세창, 경아 서광조 등 13인 독립유공자의 묘역이 바로 이곳에 있다.
또, 우리나라 최초로 서양의학을 배워 천연두를 퇴치한 지석영, 한국 근대 화단의 최고 화가인 이중섭, 세브란스병원 최초의 한국인 교장이자 양로원과 고아원을 최초로 연 의사 오긍선 등 애국인사 5인의 묘역도 자리하고 있다.
서울시가 이렇듯 한국의 근·현대사를 살아간 역사적 인물들이 함께 잠들어 있는 망우리공원 내 독립유공자·애국인사 묘역에 대해 △위치 △전경사진 △인물소개 등으로 구성된 `통합 위치정보'를 온라인으로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제공되는 위치정보 서비스는 총 19건으로 △독립유공자 13인(서동일, 서광조, 문일평, 방정환, 오세창, 오재영, 유상규, 한용운 등) △애국인사 5인(박인환, 오긍선, 이중섭, 조봉암, 지석영) △항일의병 13도창의군탑(현충시설)이다.
이번 통합 위치정보 구축은 서울시 토지관리과 직원 5명이 GPS를 이용한 정확한 위치 측량부터 홈페이지 구축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했다. 그동안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하던 학술 용역의 일부를 공무원들이 직접 연구팀을 꾸려 수행하는 `공무원 직접수행 학술연구'의 결과다.
남대현 서울시 토지관리과장은 “망우리공원은 73년까지 공동묘지로 사용됐고 90년대 공원화를 거쳐 지금은 지역주민들에게 사랑받는 공원”이라며 “독립유공자와 애국인사 묘역 위치서비스를 통해 망우리공원이 나라를 위해 치열하게 살다 간 분들의 숨결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는 서울의 역사적 추모 공간이자 문화유산으로 자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