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푸르구나 우리들 세상”이라는 아이들 노랫소리가 들리는 신록이 우거지는 5월은 가정의 달로서 5월 1일은 근로자의 날, 5월 5일은 어린이날, 5월 8일은 어버이날, 5월 15일은 스승의 날, 5월 21일은 부부의 날이 포함되어 5월을 맞는 가정들의 부모들은 아이들의 용돈 챙겨주기가 바쁜 달이고, 한편으론 며느리들은 나이 드신 부모님에게 더한 정성을 표하노라 가계부가 비워지는 고민의 달이기도 하다.
아직도 코로나가 꺾이지를 않고 계속 기세를 부리니 걱정이 앞서지만, 그러나 이달만큼은 특히 아이들이 있는 가정에선 자녀들에게 보다 더 정성을 가지고 가깝게 다가가는 한 달이 되었으면 한다. 다 장성한 자녀들이지만 그들은 지금 부모님들이 걱정할까 봐 고시원 방에서 변변한 직업을 가지지 못하고 알바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 하루 끼니를 걱정하는 청년들이 많음에 귀를 기울여 보아야 한다.
요즈음 경기는 모두가 느끼는 한파에 일자리 구하기가 그리 쉽지를 않고 코로나로 인하여 봉쇄되는 자영업자들의 고뇌는 월 임대료를 내지 못해 은행 대출로 위기를 모면하는 그들의 아픔에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그로 인해 지금쯤 당당하게 안정된 직장에서 꿈을 펼칠 청년들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숫자가 100만 명에 도달하니 여간 심각한 일이 아니다. 국가 경제는 반도체 수출로 겨우 현상을 유지하고 있는데 왜 이들의 취업은 더 어려워지는 것일까 정부는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일전 잡코리아의 청년들 실태조사에 의하면 취업난이 길어지자 배곯는 청년들이 속출하여 아낄 수 있는 것은 식비뿐이라 하루 두 끼로 살아간다는 안타까운 소식에 놀랐다. 그들의 소득 조사표에 의하면 소득이 없다고 답한 자가 30.5%, 50만 원 미만 18%, 100만 원 미만이 10%에 달하고 있어 이들에게 유통기간 임박한 음식 반값 할인 앱이 인기를 차지하고 있다니 슬픈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청년 37%가 돈이 없어 끼니를 거른 적이 있다고 답하고, 결식 경험자 52%는 과자 등으로 버텨나가며, 3,000원짜리 반값 식당에 젊은 층이 북적이는 이런 사실을 우리 부모들은 아는지 모르겠다. 취업이 안 되는 일시적 현상보다는 사회 안전망 측면에서 재점검하는 계기가 되어야 하고 우리나라의 미래는 이들로부터 희망을 찾아야 대한민국이 산다.
어른들은 이런 사실에 대부분 “고생해 보아야 철이 들고 부모 사정을 알 거다”고 가볍게 넘기고 한편으론 눈높이를 못 맞추는 가운데 하늘만 쳐다보는 청년들의 문제도 더 있지만, 지금 사정은 그런 것이 아니다. 진정 100번이나 이력서를 넣어보지만 우리 산업구조가 그들을 반기는 여유가 없는 것이다. 일자리 창출이라는 노래를 불러보지만 막상 가보면 단기간 반짝하는 형식적인 정부의 홍보에 속이 타는 것이다. 임금은 둘째로 치더라도 좀 더 장기적인 일자리가 되어 안정된 직장에서 일자리를 희망하는 것이다.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 판을 들고 각국의 반도체 대표들과 화상 대화로 공장 유치를 강력히 정책 최우선 과제로 뛰어들고 있는데, 우리 정치는 자기들 밥그릇 싸움만 하고 있으니 청년들이 실망하고 외면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아야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할 것인데 당장 자기 입도 해결 못 하는 주제에 무슨 미래를 논할 수 있겠는가?
참으로 한심하고 답답한 심정으로 오늘도 어른들은 너 결혼 언제 할 것인가를 묻고 있지만 청년들의 불안정한 직업, 높은 집값 등으로 결혼을 포기하고 미루다 보니 2020년 혼인 건수는 21만 3,502건으로 전년에 비해 10%나 줄었다. 이제 그들은 결혼에 대해서도 굳이 할 이유가 없다고 남·여 21% 이상 답하고, 다음으로는 가족부양, 가족관계 부담 등을 답하고 있다. 이런 결과로 앞으로 1년에 아기 울음소리는 25만 명으로 떨어져, 우리나라 인구는 2067년이면 3천9백만 명 아래로 감소하는 국가적 위기를 맞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