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5일이 76년째 맞이하는 광복절이다. 그런데 아직도 습관적으로 일본말을 쓰고 있는 국민들이 많이 있어 실로 안타깝다.
예를 들면 접시를 사라, 바닥남이나 떨어짐을 앵꼬, 노동을 노가다로 쓰는 등 우리 국민들 중에는 일본말을 우리 생활용어처럼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더러 있다. 일제강점기에 강제징용과 위안부로 끌려가 인간 이하의 갖은 압박과 설움 속에서 어쩔 수 없이 사용하였지만 이제는 아름다운 우리말로 고쳐 사용하면 좋겠다. 일제침략은 우리의 영토는 물론 우리 생활 속에 깊숙이 파고들어 우리의 문화와 언어까지 말살 하려는 일본의 궤책(詭策)이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요즈음은 많이 나아졌지만 일본치하에서 살아온 나이 든 세대가 습관처럼 쓰는 일본말이 우리 젊은 층에 전염되지 않을까 심히 걱정된다. 물론 일본, 미국, 중국 등 우리 젊은이들과 기업인들이 국제무대 활동을 위한 외국어 사용은 장려하여야겠지만 우리 국민들 간의 대화나 일상생활에서도 습관적으로 일본말을 사용하는 것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인으로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2020년에 열려야 할 제32회 도쿄올림픽이 코로나19로 인해 2021년 7월 23일부터 8월 8일까지 17일간 일본에서 개최되었다. 우리 선수들은 눈물과 땀범벅으로 부딪치고 넘어지면서 개인의 영광은 물론 대한민국을 위하여 사투를 벌였다. 우리 온 국민은 선수들의 선전(善戰)을 위하여 박수와 파이팅은 물론 졌더라도 수고했다고 격려를 보냈다. 이것은 우리국민 모두는 동일체(同一體) 때문일 것이다.
양궁과 펜싱, 체조, 태권도, 유도, 사격, 배드민턴, 배구, 근대5종, 야구, 수영, 탁구, 육상 등에서 획득한 20개의 영광의 메달을 목에 걸고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서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선수들에게 격려와 축하를 보내며 함께 기뻐하는 것은 우리 모두가 대한민국 국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모국을 떠나 미국, 일본, 중국, 유럽 등 200여 개 나라 600여만 명의 우리 해외동포들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의 언어와 문화를 지키고 계승발전 시키며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당당하게 살아가고 있다. 또한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불법 남침으로 인한 3년간의 전쟁으로 군인, 민간인 등 200만 명의 사망과 1천만 이산가족을 만들었다.
그리고 공업기반의 절반소실과 전력공업, 연료공업, 화학공업 등도 70% 이상이 소실이 되는 등 재기할 수 없을 만큼 폐허(廢墟)가 되어버렸다.
필자는 고향 포항 형상강 전투에서 남북이 밀고 밀리는 포격소리와 몰려오는 피난민들을 보면서 여섯 살의 철부지였던 나는 전쟁의 두려움은 크게 느꼈지만 북한이 자유대한민국을 적화통일(赤化統一)하려는 야욕(野慾)을 알지 못했다. 나의 철없는 어린 시절에 겪은 6.25 전쟁이 국가의 존망(存亡)에 무감각 했듯이 지금 우리 국민들 중에도 습관적으로 무심코 쓰는 일본말이 우리의 언어문화에 침투되어 국가의 정체성을 잊어버리지 않을지 두렵다.
지인들의 도움으로 아름다운 우리말을 습관적으로 쓰고 있는 일본말을 적어본다.
다진 양념→다대기, 광고전단지→찌라시, 상처→기스, 어묵→오뎅, 도시락→벤또, 집게→뺀지, 여유롭게→유도리, 바지→즈봉, 마무리→ 오사마리, 양파→다마네기, 노동→노가다, 나무젓가락→와리바시, 접시→사라, 옷장→단스, 준비→단도리, 억지→생때→뗑깡, 찹쌀떡→모찌, 나눔→분빠이 등의 일본말을 무심코 사용하고 있다.
지금 우리는 100여 년 전의 일제의 침략으로 국권을 상실한 약소국(弱小國)이 아니다. 과거 우리 대한민국의 70여 년 전 6.25 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못살던 가난한 나라가 아니다. 이제 우리는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이 되었다. 우리의 국력신장과 함께 국민들의 의식도 향상되어야 한다. 우리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민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