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말하는 치아는 여러 가지 구조로 나눈다. ‘치아경조직’도 그 중 하나이다. 경조직, 쉽게 말하면 딱딱한 조직을 말하며 ‘치아경조직’이란 치아의 딱딱한 부분으로 치아의 가장 바깥쪽에 위치하고 있는 ‘법랑질’, ‘백악질’, ‘상아질’ 등을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치아 경조직의 손상은 일생 동안 지속적으로 진행되는 생리적인 과정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어떠한 영향으로 손상의 정도가 심하거나 손상되는 속도가 빠를 경우에는 치아의 기능에도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며, 웃을 때 예쁘게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2020년 한 해 동안 치과 외래 진료가 많았던 질병 중 네 번째 질병은 치아 표면조직이 손상되는 ‘치아경조직의 기타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치아경조직의 기타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중 50대가 24.6%로 가장 많았으며 60대가 22%로 그 다음으로 많았다. 또한 치아경조직의 기타 질환은 주로 40대 이후의 중년에서 발생했으며 20세 미만의 환자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6년과 비교했을 때 다른 연령대의 환자 수는 비슷했지만 60대 이후 연령층의 경우, 2016년 환자 수 약 50만 명에서 2020년에 약 68만 명으로 37%가량 증가했다. 환자의 성별 간 차이는 크지 않았으며 1인당 진료비는 7만 5,560원으로 나타났다.
충치가 없어도 이가 시리거나 치아에 통증이 느껴질 수 있는데, 바로 비우식성 경조직 결손 때문이다. 교모증, 마모증, 굴곡파절, 침식증 등이 비우식성 경조직 결손에 해당되는데, 그중에서도 흔히 발생하는 치아의 교모와 마모, 그리고 침식에 대하여 알아본다.
[마찰로 인해 발생하는 치아의 교모]
음식물을 먹거나, 자는 동안 이를 가는 행위 등 일상에서 치아끼리 부딪히는 경우는 흔하다. 이러한 치아의 접촉에 의해 치아의 표면이 닳는 것을 치아의 교모라고 한다. 치아 교모는 나이가 들면서 더욱 현저해져 대부분의 사람에게 나타나게 되는데, 가장 전형적으로 치아의 표면이 평평해져 정상적인 치아보다 매끄러운 모습을 보인다.
치아의 교모는 나이, 식습관 및 생활습관 등의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거칠고 정제되지 않은 식품이나 이갈이와 같이 치아에 마찰을 일으키는 것에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치아의 발육장애로 인해 치아 표면의 강도가 낮거나 마모 및 침식과 함께 동반되면 치아의 교모는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잘못된 칫솔질이 원인! 치아 마모]
이물질과 치아의 기계적인 접촉에 의해 발생하는 치아 경조직의 상실을 마모증이라고 한다. 가장 흔한 원인으로는 칫솔질이 있는데, 양치질을 할 때 칫솔로 세게 이를 닦는 습관이 치아의 마모에 영향을 미친다. 또한 습관적으로 이쑤시개, 연필 등을 깨무는 행위도 마모를 더욱 가속화시키는데, 특히 이쑤시개를 잘못 사용하면 치경부의 백악질이나 상아질의 결손을 일으킬 수 있다.
치아의 마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칫솔질을 부드럽게 해줄 필요가 있다.
[‘산’에 의해 진행되는 침식증]
치아의 표면을 덮고 있는 법랑질은 산성에 매우 취약하여 치아와 산의 접촉은 치아 경조직의 손상을 가져온다.
화학물질에 의해 치아의 표면구조가 소실되는 것을 치아의 침식이라고 한다. 흔히 마시는 탄산음료, 주스 등 당분이 많이 들어간 음료 등이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이며 위식도역류 및 음식섭취 중에도 치아와 산이 빈번하게 접촉할 수 있다.
또한 근로환경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배터리나 도금 공장 등 강산을 이용하는 근로자는 호흡할 때 공기 중의 산이 입속으로 들어가 침식증을 유발할 수 있다.
침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산의 접촉을 줄여야 한다. 산성 음료수를 마실 때 빨대를 이용하거나 불소를 첨가하여 마시는 방법이 있으며 우유나 제산제를 통해 산을 중화시키는 방법도 있다. 만약 산성 음식물을 섭취했다면, 일정 시간이 지난 후 양치질을 하거나 물로 헹구어 낸 다음에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다.
경조직의 손상은 음식물 섭취 및 생활습관과 연관이 크며 교모, 마모, 침식 등이 서로 영향을 미쳐 손상을 더욱 가속화시킬 수도 있다. 따라서 평소에 올바른 칫솔질 및 음식물 섭취 관리를 해주는 것이 좋다.
자료제공:건강보험심사평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