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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도 발행인 |
「대한노인신문」 창간 30주년 기념사
1991년 8월 5일, 대한민국 최초의 어르신 전문 대변지 「한국노인신문」이 창간호를 발행했다.
어느 누구도 노인 문제에 대하여 관심도 없고 老人의 ‘老’ 자도 거론되지 않던 시대에 저의 선친이신 故 이용만 초대 발행인께서 머지않은 미래에 고령사회가 올 것을 확신하시고 불모지나 다름없는 어려운 신문 시장에 자신의 사재를 출연하여 창간한 신문이 오늘의 「대한노인신문」이다.
그간 많은 어려움과 경험의 위기도 있었으나 노인복지를 위한다는 신념 하나와 임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지금에 이르렀다.
1998년 「대한노인신문」으로 제호를 변경하고 어느덧 30년이라는 세월 동안, 대한민국 유일의 노인전문신문으로 이어져 온 것이다. 그동안 우리 「대한노인신문」은 오로지 노인 어르신들의 권익을 대변하고 실질적 노인복지정책의 온전한 실현을 위해 매진해왔다.
한국은 이제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구미 선진국에 비해 급속도로 증가하는 고령사회에 진입해 있고, 만 65세 이상의 노령 인구가 1960년 79만 명, 1995년 266만 명, 2000년 337만 명, 2021년에는 850만 명에 이르고 있다.
이제 우리 사회도 노령 인구에 대한 부양과 의료복지 등의 문제가 가장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현실인 것이다.
더불어 창간 30주년을 맞이하는 우리 「대한노인신문」도 그동안 끊임없이 추구해온 노인 전문 정론지로서의 역할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시대의 역할에 맞게 보완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현재 우리 모든 노년 세대들이 가지고 있는 것은 시간이다.
그러나 행복한 노후의 생활은 아래와 같은 여러 가지 요건들이 충족되지 않는다면, 그 삶의 질은 현저히 떨어지고 고통스러울 것이다.
건강이 없으면 고통스럽고 돈이 없으면 빈곤한 생활에 또 고통스럽다.
일거리가 없어 무료하면 고통스럽고 곁에 사람이 없어 고독하다면 또한 고통스러울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 신문이 노년 시대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책임과 의무를 어떠한 자세로 지향해야 할까?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전체 노령 인구 가운데 절대 빈곤한 노년이 55%이며, 또한 65세 이상 노년 인구 중 60% 이상이 일을 하고 싶어 한다고 한다.
아마 빈곤과 무료함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자료에 의하면 전체 노령인구의 약 10% 정도만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노인 일자리가 사회공헌형이든 시장진입형이든 시장자립형이든 교통안전, 환경개선, 문화재 해설사, 노인케어, 가사도우미, 경비원, 주차관리원, 지하철 택배, 청소원, 주유원, 요양보호사, 폐지 수거 등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된 수입과 대우를 받는 직종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연 노년 세대들이 의미 있는 일을 하며, 활기찬 노후 생활을 할 수 있는 대책과 방안은 무엇인가?
그게 우리 「대한노인신문」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며 지향점인 것이다.
이번 연도에 문재인 정부가 노인 일자리 사업에 편성한 예산이 약 2조 5,000억 정도라는데 과연 그 돈은 어디에 있는 것인가?
이제 정부도 노인들의 전문 지식과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인 사업 등 좀 더 실용적이고 다양한 정책과 사업들이 개발되어야 한다. 예를 들면, 노인들의 지식기부 형태의 운동 등이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 하에 활발하게 추진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경제·법무·의료·교육·경영·노무·세무·전문기술·문화예술 등 노인들의 다양한 경험들을 그 지역 현실에 맞게 적용하는 것이다. 맞춤형 노인 일자리 정책이 가장 시급한 노인 복지정책의 우선순위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 「대한노인신문」의 역할은 정부의 다양한 노인 복지정책이 실제 현장에서 그대로 잘 실천되고 있는 것인지 취재하고, 공정하게 집행되어 정말 노년 세대들이 만족하며 살고 있는지 등을 보도해서 수많은 어르신들이 믿고 구독하는 명실상부한 어르신 전문신문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최근 우리 사회는 코로나19 등으로 모두가 어렵고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절박한 시기이다. 그에 따른 여러 가지 노인 관련 문제에도 엄청난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이제 우리 노년 세대도 그냥 일반적인 노인이라고만 할 수 없는 다양하고 복잡한 시대의 흐름이 있다.
재력이 있어도 병약한 노인, 건강하지만 재력이 부족한 노인, 재력은 없으나 특별한 지식이나 기술을 가지고 있는 노인, 병약하고 빈곤한 노인, 기타 독거노인 등 세분화하여 그 다양한 실정에 맞게 맞춤형 정책이 개발되고 시행되어야 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그 현실에 맞는 다양한 정책이 개발되어 소득 창출 및 사회참여의 기회가 제공될 때 진정한 노년 세대의 삶의 질이 향상되는 것이다.
노인 우울증, 자살 충동, 노인 고독사 등 이 또한 앞으로 누구에게나 다가올 미래이며, 그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바로 빈곤과 무료함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그러한 노년 세대들의 현실적이고 심각한 문제들이 정부의 노인 복지정책에 반영될 때, 실질적인 노년 세대들의 삶의 질이 향상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노인 문제를 정부에만 맡겨 둘 일이 아니라 정치인 공무원 기업체, 앞으로 언젠가 노후를 대비해야 할 젊은 층 등, 우리 「대한노인신문」과 함께 모두를 아우르는 범국민적인 고민이 있어야 한다.
우리 모두에게 이제 노인 문제는 앞으로 해결해 나아가야 할 가장 큰 숙제로 다가온 것이다.
끝으로 그동안 우리 신문을 지켜주고 오늘이 오기까지 함께해온 독자들과 임직원 기자 그리고 집필진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하며 「대한노인신문」 창간 30주년을 되돌아보고자 한다.
창간 30년의 역사에 누가 되지 않게 「대한노인신문」의 사훈인 ‘정정당당’에 한 점 부끄러움 없이 떳떳한 신문 경영을 할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한다.창간 30주년을 맞이하여
[이 상 도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