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면서 새로운 마음으로 송구영신(送舊迎新)의 보신각 타종 소리를 들으며, 종전 법전스님의 수행과 깨달음의 자서전 ‘누구 없는가?’를 다시 읽어 본다. 이 시대의 마지막 도인, 한국불교의 선승, 온화한 마음으로 세상을 품고, 깨달음에 한 생을 바친 큰 스님이신 도림법전(道林法傳)은 어릴 때 명(命)을 버티기 위해 출가하여, 1950년 성철, 청담스님으로 시작한 불교정화운동인 봉암사 결사 정신을 이어받고, 성철스님의 ‘삯꾼 노릇으로 살지 말고 스님도 탁발로 일용할 양식을 해결하라’는 가르침에 따라 ‘이 시대를 청정하게 이끌 사람 그 누구 없는가?’를 외치고 2014년 12월 23일 입적하였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하여 스승보다 뛰어난 제자가 나와야 한다는 믿음으로 참으로 눈 밝은 사람을 키우는 것이 마지막 염원인 법전스님의 기도가 이제 우리에게 절실히 다가와 ‘신도들에게 돈을 받는 것은 날아오는 화살을 받는 것(受施如箭)이다’는 가르침은 대선 60일을 앞둔 지금 우리 사회와 특히 공직사회 공무원들의 처세가 어떠해야 하는 가를 잘 인도하는 말씀이다.
지금 정국은 혼란스러울 지경의 인신공격과 가짜뉴스가 선거판을 흔들고 있어 누가 과연 국가의 발전과 민생의 삶이 나아지도록 하고, 더 나아가 1900년 대한제국을 탐하려는 4대국 나라들의 세력 다툼이 지금도 계속되는 상황에서 우리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국제정치적 감각을 선도하는 지도자가 누구인지를 선택할 기로에 서 있다.
우리나라 정치는 너무 이기적이고 이념적이며 공격적으로, 국익을 위해서는 힘을 모아야 할 때도 난투극을 벌이기까지 강한 이미지를 보여주려는 구태의연한 정치는 퇴출되어야 하고, 정치는 봉사라는 믿음 하에 국민의 진정한 소리를 들으며, 어려운 약자들과 소통하는 대변자들이 나와야 하는데 왜 당선만 되면 줄 세우기를 당연시하고 남의 이야기는 들어주지도 않으며 무시하는 구(舊)시대적 사고가 계속되는지를 모르겠다.
국회의원은 3회로 끝내야 하고, 선출직 정치인은 물론이고 모든 공직자는 법전스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 자기 배를 채우려는 욕심은 버리고, 국민의 세금을 아끼려는 마음으로 일을 해야 한다. ‘김영란법’이 있기는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권을 챙기는 부정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자행되어, 50억이 퇴직금으로 둔갑되는 일이 나오고, 나라의 국가 예산 5%가 도둑질당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를 않은가?
어려운 서민들은 2,500원짜리 짜장면 식당을 찾아다니며 한 끼를 찾고 있는데, 이런 궁핍한 서민의 아픔을 과연 그들은 달구경 하듯이 멀리하고 있지는 않은지 묻고 싶다. 우리 모두 다 각성하고 반성하며 나의 삶에서 남을 돌아보는 눈을 가져 보자.
2022년 새해의 둥근 해는 떠올랐으니 모두들 희망찬 새해를 꿈꾸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향한 원대한 청사진을 함께 그려보자. 한국은 저력 있는 국가요, 우리가 노력하면 세계를 제패하는 날이 분명히 도래한다.
비록 남북이 분단되어 한반도의 전쟁의 위험은 도사리고 있지만 서로가 조금씩 양보하여 하나 되는 통일의 꿈보다 상호체제의 인정 속에 상호교류의 물꼬를 열어야 서로가 상생하는 날이 올 것임을 다짐하고 희망을 가져 보자. 올해에 불어 닥칠 가장 큰 위험은 코로나의 위세가 어떻게 우리 사회에 악영향을 줄지는 아무도 모른다.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바이러스의 확산피해에 슬기롭게 대처하고 국력을 다시 모으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당면한 세대 간의 격차의 갈등에서 전개되는 연금정책 등의 미래지향적 혁신 방향과 원전(原電)추진에 따른 국익이 무엇인지 심도 있는 분석과 해결책이 재정립되어야 하고, 주택정책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주기 위한 획기적 공급방안이 제시되면서, 기후변화에 따른 우리가 최소한 할 일을 차근차근히 참여해야 한다.
이런 쟁점에 대한 여·야가 극한 대립보다 국익을 위한 차원 높은 토론으로 연계되어 국민들의 심판을 받아야 하고, 선의의 경쟁에서 품격 있는 정치로 국민들의 신망을 다시 살리는 데 초점두기를 소원한다. ‘누구 없는가?’를 외치는 법전스님의 고성이 모든 국민들에게 오늘도 전파되어 올 한 해가 행복하고 웃음이 있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기원하여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