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앎 | 암(癌) 알아야 이긴다
한국인의 사망원인 부동의 1위는 암. 암은 이미 우리 일상 속 가까이 있는 병이다. 우리나라 국민 기대수명인 83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7.4%로 남성 5명 중 2명, 여성 3명 중 1명이 암에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많은 암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필요할까? 건강한 식습관을 가지고 음주·흡연 등 나쁜 생활방식을 버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다음으로는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암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미리 암에 대한 기본지식을 습득하고 자신의 몸의 변화에 대해 살펴보는 자세가 중요하다.
이에 본지는 암&앎 연재를 통해 암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유방암] 서구화된 식습관·가족력 등이 주요 원인
유방암은 종양이 유방에만 국한되어 있는 양성종양과는 다르게 다른 장기로 퍼져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악성 종양을 말한다. 유방암은 서양 여성에게는 가장 위협적인 암으로 인식되고 있다. 미국 여성의 경우 8명 중 1명은 유방암에 걸릴 가능성이 있을 정도로 발병률이 높다.
우리나라 역시 자궁암이나 위암에 이어 세 번째로 발생률이 높은 암으로 이는 최근 서구화된 식생활 등에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한 서양과 달리 30·40대에서 상대적 발생률이 높은것도 특징이다. 또한 남성에게도 발생을 하는데 전체 유방암 중 1% 미만이 남성에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방암의 종류
유방암은 발생부위에 따라 유관과 소엽(小葉) 같은 실질(實質)조직에 생기는 암과 그 외의 간질(間質)조직에 생기는 암으로 나뉘며, 유관과 소엽의 암은 암세포가 주위 조직으로 퍼진 정도에 따라 다시 침윤성 유방암과 비침윤성 유방암으로 나뉘게 된다.
*침윤성 유관암
침윤성 유관암은 유관을 이루고 있는 세포에서 기원한 암으로 암이 유관의 기저막을 침범한 경우로 전체 유방암의 약 75∼85%를 차지하는 가장 대표적인 유방암이다. 남성 유방암도 대부분 침윤성 유관암이다.
*침윤성 소엽암
소엽을 이루는 세포에서 기원한 유방암을 말한다.
*유관 상피내암(비침윤성)
0기 암이라고도 부르는 유관 상피내암은 유관을 이루는 세포에서 생긴 암으로 유관의 기저막을 침범하지 않은 상태다. 침윤성 유방암보다 훨씬 예후가 좋지만 암세포가 기저막을 뚫고 성장할 경우 침윤성 유관암으로 진행할 수 있다.
*소엽 상피내암(비침윤성)
유관 상피내암과 마찬가지로 0기 암으로 소엽을 이루는 세포에서 생긴 암이다. 소엽의 기저막을 침범하지 않은 상태로 유관 상피내암에 비해 젊은 연령층에 흔하고 다발성, 양측성의 빈도가 높다. 이 또한 암세포가 기저막을 뚫고 성장할 경우 침윤성 유관암 및 침윤성 소엽암으로 진행할 수 있다.
*파제트병
유두 및 유륜의 피부에 주로 발생하는 유방암의 특수한 형태로 전체 유방암의 1∼2% 미만의 드문 암을 말한다.
*유방암의 원인
유방암의 특징 중 하나는 가족력이다.
지난 2013년 미국의 세계적인 여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유방을 절제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안젤리나 졸리의 유방제거 이유는 그녀의 가족력 때문이다. 어머니를 57세의 이른 나이에 난소암으로 떠나보내고 얼마지나지 않아 이모까지 유방암으로 투병하는 것을 지켜 본 안젤리나 졸리는 자신의 유전자의 이상 여부를 의심했고, 검사결과 유방암을 일으키는 브라카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후 그녀는 유방암을 예방하기 위해 유방을 절제했고 이 소식은 세계인의 관심을 받았다.
이처럼 모든 유방암의 약 7% 정도에서 가족력이 원인으로 BRCA1과 BRCA2는 유방암 취약 유전자가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빠른 초경이나 늦은 폐경, 초산이 늦어지거나 저출산, 모유 수유를 하지 않은 경우, 폐경기 증상을 완하하기 위해 호르몬 요법을 오랜기간 지속한 경우, 과도한 비만 등도 유방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70∼80%의 유방암은 이러한 위험인자가 없는 사람에게서 발생된다.
유방암의 증상
대부분의 암이 그러하듯이 유방암도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 흔히 알고 있는 유방의 통증은 일반적인 증상이 아니다. 가장 알기쉬운 방법은 유방에 갑자기 생긴 멍울이나 유두로 피같은 분비물이 나오고 유두나 피부가 함몰이 있는 경우, 유두 주위 피부 습진, 그리고 겨드랑이에 임파선이 만져지는 증상이 있으면 유방암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유방암의 절반정도는 상부 외측에 위치하며 쇄골 상부 림프결절의 비대는 전이를 의미할 수 있다.
*유방암의 치료
유방암은 병기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유방암은 수술만으로 치료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항암화학요법, 방사선 치료 및 호르몬 치료 등 각 개별 환자에 맞는 복합적인 치료법을 시행한다.
4∼5cm 미만의 종양은 유방부분절제술(유방보존수술)을 실시하고 단일 종양이면서 심한 상피내암 성분이 없는 경우에 유방부부분절제술과 액와 림프절 곽청술을 시행할 수 있다. 변형근치절제술(유방전절제술)은 유두와 피부를 포함하여 유방 조직 전부와 액와 림프절을 일괄 절제하는 방법이다. 유방암은 수술로 완전제거를 했다고 생각되는 경우에도 다른 곳에서 병이 재발할 가능성이 있게 때문에 수술 후에도 방사선요법, 항암화학요법, 항암호르몬요법을 함께 진행한다.
*유방암의 예방
유전적 유인이 확실한 경우 안젤리나 졸리처럼 예방적 절제술을 시행할 수 도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건 자가검진을 주기적으로 시행해 조기발견을 하는 것이다. 유방암은 조기발견되면 완치율이 굉장히 높다.
폐경 전이라면 생리가 끝난 후 일주일 전에 유방 바깥쪽 상단부위에서 작은 원을 그려가며 검진을 해 멍울이 생겼는지 확인하고, 유두에서 비정상적인 분비물이 있는지 확인한다. 폐경 이후라면 매월 일정한 날짜를 정해 같은 방법으로 자가검진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또한 유방 촬영술 및 유방초음파 등 정기적인 검진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