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노년층의 스트레스에 주목한 ‘해소당(偕笑堂)’ 디자인 모델을 개발했다. 디자인 모델의 이름에는 ‘함께’(함께 해偕), ‘모여 웃는’(웃을 소笑), ‘집’(집 당堂) 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이번 ‘해소당’ 디자인은 기존의 비좁고 삭막했던 노인복지관의 유휴공간을 복지관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이 서로 관계를 맺고 사회적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개선했다.
△환영과 존중의 ‘웰컴데스크’ △대화와 교류의 ‘커뮤니티 공간’ △결합과 분리가 쉬운 ‘마음껏 테이블’ △편안하고 안정된 상담공간 ‘마음튼튼 상담실’ △마음을 주고받는 ‘마음나눔 대화부스’를 마련했다.
환영과 존중의 ‘웰컴데스크’는 가입절차, 문의사항 등 복지관의 모든 서비스를 친절하고 따뜻하게 제공받을 수 있는 공간이다.
대화와 교류의 ‘커뮤니티 공간’은 서로 간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마주치게 디자인하여 사회적 교감이 쉽게 이루어지게 했다.
결합과 분리가 쉬운 ‘마음껏 테이블’은 구조를 쉽게 바꿀 수 있는 테이블을 혼자 또는 여럿이 함께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안정된 상담공간인 ‘마음튼튼 상담실’은 내담자의 추억 회상으로부터 대화가 시작될 수 있도록 해 공간의 안정감을 주었다.
마음을 주고받는 ‘마음나눔 대화부스’는 주변의 방해 없이 대화에 집중할 수 있게 하여 노인복지관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이 정서적 지지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어르신 스트레스 관리의 핵심은 사회적 관계망을 강화하는 것이다. 공간의 기능과 동선, 이용자 행태를 분석해 사회적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도록 커뮤니티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동시에, 개인화가 보장되는 공간도 마련했다.
디자인 공간에서 주고받은 정서적 지지와 유대감을 통해 촘촘한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하여 생활 속에서 받게 되는 스트레스의 영향력을 줄이고자 했다.
이외에도 복지관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이 스트레스를 진단해 볼 수 있는 ‘디지털 마음보기 진단’ 서비스 체험을 마련했다. 어르신들의 스트레스 상태(정상·경도·중등도·심각)를 측정하고, 10초 호흡법, 5분 손 지압법, 하하하 웃는법 등 간단하지만 효과가 즉각적인 스트레스 관리법을 안내한다. 정기적 진단으로 스트레스 상태가 ‘중등도 이상’으로 측정될 경우에는 복지관의 상담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연계할 계획이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 ‘노인자살률 1위 국가’로 노년층 정신 건강 문제가 매우 심각한 상태이지만 일상 속에서 스트레스를 제대로 측정하고 진단할 기회가 부족하다.
또한 ‘디지털 마음보기 진단 서비스’는 어르신 성격유형(실용주의자형·전략가형·관계돌봄형·이성주의자형)에 따라 복지관 프로그램을 추천해주는 기능도 제공한다. 개인별 성향에 적합한 프로그램을 수강하도록 권장하거나, 잘 맞지 않는 프로그램은 지양하도록 안내함으로써 어르신들의 스트레스를 관리한다.
예를 들어, ‘전략가형’인 어르신은 반복적인 활동이 많은 프로그램보다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발휘할 수 있는 자율적인 방식의 프로그램을 권장한다.
‘관계돌봄형’의 어르신은 사람들과의 소통과 협력 활동을 통해서 만족감을 얻는 타입으로, 타인과의 교류나 상호작용 없이 혼자 하는 프로그램보다는 다른 사람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권장한다.
서울시는 ‘해소당’ 모델을 시립도봉노인복지관(2층 로비 및 강사실, 52㎡, 약 15.7평)과 구립우리마포복지관(1층 로비, 77㎡, 약 23.3평)에 적용하여 첫 문을 열었다. 단순히 공간 개선에만 그치지 않도록 복지관과 어르신들의 평가를 통해 후속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인생이모작지원과와 협력해 더 많은 어르신들에게 질 높은 공공서비스가 촘촘히 제공될 수 있도록 향후 복지관 신축이나 리모델링 시 이번 ‘해소당’ 디자인 모델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주용태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이번에 마련된 ‘해소당’ 공간에서 코로나19로 우울감을 느끼셨을 어르신들이 서로 교류하고 교감하며 활력을 되찾으시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시민의 다양한 스트레스 요인을 디자인으로 개선할 수 있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