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암은 발생 위치에 따라 자궁경부암과 자궁체부암으로 나뉘게 된다. 같은 자궁에 발생하더라도 자궁경부와 자궁체부는 발생 부위가 다르고 병의 원인이나 증상, 특성 치료 방법 등이 전혀 다르다. 자궁경부암은 우리나라 여성들에게 흔히 발생되며 자궁체부암은 서양 여성들에게 많이 발생해왔기에 우리나라에서 자궁암은 보통 자궁경부암을 말해왔다. 하지만 서구화된 생활습관 등의 영향으로 최근 우리나라 여성에게도 자궁체부암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자궁경부암
자궁경부암은 우리나라 여성들에게 가장 많이 발생되는 암으로 자궁의 하부 1/3에 해당하는 자궁경부에서 발생하는 암이다.
국내 자궁경부암의 발생률 수준은 10만 명당 14.1명, 사망률은 10만 명당 3.8명 수준으로 발생률은 미국의 3배, 일본의 2.5배, 브라질의 1/3 수준으로 우리나라 여성에게 잘 발생한다.
*자궁경부암의 원인
자궁경부암의 주 원인은 성 접촉으로 인한 인유두종 바이러스로 알려져 있다. 또한 16세 이전 조기 성 경험이 있거나 성적 상대가 많은 여성, 다산의 여성 등이 발병에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30세 이상부터 발병률이 증가해 50대에 정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50대 이후에는 연령에 관계없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자궁경부암의 증상
자궁경부암의 주된 증상은 성교 후 질 출혈이 가장 흔한 증상으로 출혈과 함께 분비물이 증가하고, 악취 등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진행된 자궁경부암은 배뇨곤란이나 소변 시 출혈, 허리 통증, 체중 감소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또한 진전된 경우 경부의 궤양, 월경과다, 전신증상으로 식욕부진, 원인불명의 체중 감소와 출혈이 계속되면 빈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직장으로 전이가 되면 변비, 직장 이급후증, 직장출혈 등이 동반될 수 있다. 또한 국소 임파절로 침범되면 하지 부종과 하부요통, 서혜부 및 하지 동통이 있을 수 있다. 지속적인 요추천골통, 편측성 임파샘 부종 및 요관 폐쇄증 등이 나타나고 이는 치명적인 예후를 알리는 징후다.
*자궁경부암의 진단
진단을 위해서는 증상과 자궁질경부의 진찰 소견으로 비교적 쉽게 진단이 가능하며 병변이 확인되면 조직검사를 통해 암의 유무를 확인하게 된다. 이와함께 경관내 소파술, 초음파 촬영, CT, MRI 등을 통해 국한된 종양과 주위 조직의 확산을 감별하고 임파절 전이를 확인하고 크기, 전이 등을 확인해 최종 병기를 결정한다.
*자궁경부암의 치료
자궁경부암의 치료는 크게 수술과 방사선, 항암요법이 있다. 비교적 초기라 할 수 있는 1기와 2기 초에는 수술 및 원추절제술로도 완치를 기대할 수 있고, 진행된 암일 경우 광범위 자궁적출술이나 항암요법 또는 방사선 요법을 이용해 치료하게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 모든 치료법을 병행하기도 한다.
치료 후 5년 생존율은 1기 초의 경우 100%도 가능하지만, 1기 말은 80∼90%, 2기 초는 70∼80%, 2기 말은 60∼65%, 3기는 35∼45% 정도이다. 4기에 암이 발견되는 경우에는 치료에도 불구하고 5년 생존율이 15% 정도로 나타나고 있다.
*자궁경부암의 예방
자궁경부암은 예방이 가능한 암이다. 특히 백신이도입되어 있는 유일한 암이기도 하다.
자궁경부암의 주된 원인인 인유두종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백신을 성 경험이 있기 전인 9∼13세에 접종하고 26세까지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백신을 통해 약 70% 정도의 예방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백신을 맞지 않은 중년여성이더라도 45세 이전에 접종을 하면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남자의 경우에도 백신접종을 통해 배우자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
또한 자궁경부암의 조기발견을 위해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를 실시해 자궁경부상피이형성증과 상피내암 단계에서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성 경험이 있는 만 30세 이상의 모든 여성이 2년에 한 번씩 세포진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자궁체부암
우리나라 여성보다 서양 여성들에게 주로 발병하는 자궁체부암은 자궁경부암과는 다르게 자궁 내 공간을 덮고 있는 조직에 발생하는 암을 말한다.
자궁내막암의 위험 요인들로는 한 번도 출산을 하지 않은 미산부나 초경이 빠른 경우, 반대로 폐경이 늦은 경우와 비만, 그리고 오랜 기간 프로제스틴을 함유하지 않은 에스트로겐 보충 요법 등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자궁내막암의 가장 흔한 증상은 출혈이다. 특히 폐경 여성에서 질 출혈이 있는 경우 반드시 자궁내막암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자궁내막암의 1차적인 치료는 수술이다. 수술은 전 자궁적출술 및 양측 난소절제술을 시행하고, 수술 이후에는 상황에 따라 방사선 치료나 항암요법 등을 진행하게 된다. 또한 프로게스테론 제재로 호르몬 요법을 시행하거나 수술을 하지 않고 항암요법을 병행하게 된다.
최근에는 개복수술보단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자궁체부암은 초기에 진단되는 경우가 많아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에스트로겐이 단독으로 증가하는 상태(에스트로겐 단독 호르몬 요법, 비만, 미산부 등)를 최대한 회피하며 정기적인 부인과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