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앎 | 암(癌) 알아야 이긴다
한국인의 사망원인 부동의 1위는 암. 암은 이미 우리 일상 속 가까이 있는 병이다. 우리나라 국민 기대수명인 83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7.4%로 남성 5명 중 2명, 여성 3명 중 1명이 암에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많은 암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필요할까?
건강한 식습관을 가지고 음주·흡연 등 나쁜 생활방식을 버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다음으로는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암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미리 암에 대한 기본지식을 습득하고 자신의 몸의 변화에 대해 살펴보는 자세가 중요하다. 이에 본지는 암&앎 연재를 통해 암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갑상선암] 느린 암이지만 결국은 치료받아야 하는 암
국내 암 발생률 1위를 기록하는 악성종양인 갑상선암은 갑상선에 생긴 악성종양으로 갑상선에 발병하는 결절 중 5∼10%정도가 암으로 진단된다.
갑상선암은 다른 암에 비해 순한 암으로 알려져 있지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암이 자라 주변조직을 침범하거나 원격전이를 일으키고 암에 따라 심한 경우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질환이다.
갑성선암은 유두암, 여포암, 수질암, 미분화암, 역형성암으로 분류된다. 이중 갑상선 유두암은 갑상선 암 중에서 가장 흔한 종류로 림프계를 따라 퍼지는 것이 특징이며 전체 갑상선암 중 70% 정도를 차지한다. 특히 30∼50대 비교적 젊은 나이에 많이 발생하고 여성이 남성보다 3배 정도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갑상선 안에 한 개의 몽우리로 발견되며 갑상선종이 동반된 경우에는 여러 개의 결절로 발견되지만 비교적 치료에 잘 반응하며 예후도 좋다.
갑성선의 위치와 역할
갑상선은 목의 갑상연골(‘방패연골’이라고도 한다)의 2∼3cm 아래에 위치해 있으며 갑상선은 나비 모양으로 좌엽과 우엽, 그리고 두 엽을 이어주는 협부로 구성되어 있다. 한 엽의 길이는 4∼5cm, 너비 1∼2cm, 두께 2∼3cm, 전체 무게 15∼20g 정도다.
갑성선은 내분비기관으로 갑상선호르몬을 생산하고 저장해 필요 시 혈액으로 내보내는 일을 한다. 갑상선호르몬은 인체의 물질대사를 촉진하는 호르몬으로 우리 몸이 열을 발생하게 하여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시키거나, 태아와 신생아의 뇌와 뼈의 성장 발달을 도와주는 역할 등을 하는 등 인체 각 기관의 기능을 적절히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사람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물질이다.
갑상선암의 원인
갑상선암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져 있지는 않지만 어린 나이에 방사선에 과량 노출된 경우와 유전적 요인 등이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이전에 갑상선암으로 갑상선엽 절제술을 이미 받은 경우 반대엽의 갑상선결절이 있거나 혈액검사에서 갑상선 수질암과 관련이 있는 칼시토닌이 100pg/mL 이상 증가된 경우가 있다.
갑상선암의 증상
갑상선암은 대부분의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건강검진 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갑상선암은 손으로 만져지는 경우보다 초음파 등의 검사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훨씬 많다. 드물지만 갑상선의 크기 증가, 통증, 연하곤란, 쉰 목소리 등의 압박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신체검사상 잘 움직이지 않으면서 단단하고 아프지 않은 덩어리가 만져질 수 있으며, 암의 크기가 큰 경우에는 목의 다른 구조물을 눌러서 음식을 삼키기 힘들거나 호흡이 곤란하거나 쉰목소리가 나기도 한다. 혈액검사를 통해 갑상선 기능의 항진 또는 저하 여부를 평가할 수 있지만 갑상선 암은 어떠한 갑상선 호르몬도 분비하지 않기 때문에 갑상선 유두암의 환자는 갑상선 기능이 정상으로 나타나게 된다.
갑상선암의 진단
진단을 위해서는 우선 목에 초음파 검사를 진행하고 목에 결절이 발견되면 위치, 크기 모양 등을 확인해 암의 유무를 파악하게 된다. 하지만 초음파 검사로만 암을 확진할 수는 없고, 발견된 종괴를 조직검사를 통해 악성유무를 확인 확진하게 된다.
이와 함께 컴퓨터 단층촬영(CT), 방사성 요오드 스캔, 양전자 단층촬영(PET) 등을 통해 확진하게 된다.
증상이 없을 경우 촉진이나 초음파 검사를 권장하지 않지만 가족력이 있거나 영아기 또는 소아기에 얼굴과 목 부위 방사선 조사를 받은 적이 있는 경우 전문가와 상담해 초음파 검사를 진행한다.
갑상선암의 치료
갑상선암의 치료법은 수술, 방사성 요오드 치료, 호르몬 요법이 있으며 환자의 연령, 종양의 크기, 주위 조직으로의 침범, 림프절 전이의 범위 및 원격 전이 유무 등에 따라 수술과 수술의 범위를 결정하고 절제하게 된다. 암의 위치와 크기에 따라 갑상선 전체를 절제하기도 한다. 재발의 위험이 높은 경우에는 추가로 방사성 요오드 요법을 시행한다.
방사성 요오드 요법은 방사성 요오드를 경구로 투여해 암세포가 요오드를 섭취해 암세포가 파괴하는 방식이다. 갑상선 절제 수술 후 갑상선 호르몬 분비가 부족한 경우에는 경구약인 리보티록신(levothyroxine)을 복용하여 보충하며 수술 후에는 경과를 관찰하기 위해 6∼12개월마다 피검사를 하며, 초음파 검사를 실시하여 암이 재발하는지 관찰하게 된다.
갑상선암의 예방
갑상선암은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특별한 예방법은 없다. 다만 어렸을 때 고용량의 방사선 치료를 받았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발견을 하고 목에 종괴가 만져지는 경우도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 또한 방사선의 노출이 주된 요인이기 때문에 방사선 노출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
감상선암 치료받아야 하나?
거북이처럼 느리게 자라는 암으로 알려지면서 갑상선암의 치료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다. 실제로 갑상선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100%를 넘는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치료여부를 두고 논쟁이 일어나기도 했다.
갑상선암의 95%를 차지하는 유두암의 경우 느리게 자라는 암으로 암 크기가 1cm 미만이라면 6∼12개월 간격으로 검사만 하다가 암이 커지면 수술해도 된다. 하지만 모든 갑상선암이 그렇지는 않다. 암의 위치나 전이유무, 그리고 키큰세포, 말발굽세포, 원주세포, 저분화, 미분화, 수질암 등이 발견되면 바로 치료를 해야 한다. 결국 당장 수술하지 않아도 될 뿐, 치료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뜻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