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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석 논설위원 철학박사(동양예술) 정동예술단/정동아트센터 이사장 |
노후는 안녕하십니까?
국민연금으로 살아가야 한다면 노후 생활비 얼마나 필요할까?
우리는 지금 인생 100세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평균 수명도 길어져 은퇴 후 노후 생활도 그만큼 길어지고 생활비 부담도 그만큼 점점 커진다. 그러나 노후 생활이 길어져 노후 생활비가 충분히 준비되어 노후 생활이 걱정 없다고 말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대부분 사람들이 노후 생활비 부족에 대한 불안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은퇴 후 노후에 적정한 생활비가 얼마나 드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종종 보험회사나 금융기관에서 노후 생활비를 발표하는데 너무 높게 나와서 우리에게 불안을 느끼게 한다. 그렇지만 그 금액은 보험회사의 영업적인 차원에서 부풀어지는 경우가 있어 그만큼 필요하지는 않을 것이다.
2021년 국민연금공단에서 50세 이상 4,531가구(7,343명) 조사를 발표한 바 있다. 2년마다 이런 조사를 하는데 이것은 최저 생활하는 데 필요한 비용과 특별한 질병 없이 표준적인 생활을 하는데 적정한 비용으로 각각 나누어서 설문조사를 발표했다.
그 발표한 노후 생활비를 살펴보면 최소의 노후 생활비로 개인의 경우 117만 원, 부부의 경우 195만 원이 들고, 적정 노후 생활비로는 개인의 경우 165만 원, 부부의 경우는 268만 원으로 조사되었다. 물론 이와 같은 수치가 개인마다 다르고 각 지역별로 차이가 있을 수가 있다.
연령별로도 부부의 적정생활비로 50세 경우 296만 원, 80세 이상으로는 214만 원으로 조사되었다. 그렇다면 국민연금으로 노후 생활비를 충족할 수 있을까? 물론 개인 패턴에 따라 소비가 다르기에 차이가 날 수도 있을 것이다. 20년 이상 납부한 개인의 경우 월평균 연금 93만 원으로 최소생활비 79% 부부가 함께 납부한 경우 186만 원으로 최소생활비 95%를 충당할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 적정생활비에 못 미쳐 국민연금 급여만으로는 여유로운 생활을 하기에는 다소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국민연금만으로는 노후 생활비가 부족하기 때문에 자신의 자산을 점검하고 적정한 은퇴 노후설계와 부족한 노후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는 방안을 계획해야 할 것이다.
노후 생활비는 본인의 경제적인 상황에서 감안해서 정해야 하겠지만 당연히 너무 높은 생활비를 희망하면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렇다고 너무 낯은 금액으로 노후 삶의 질을 생각한다면 그렇게 바람직하지 않다. 보통 은퇴 후 노후 생활비는 사회생활 감소 등을 고려하여 은퇴 전 생활비 70% 정도가 적당하다. 물론 은퇴 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신체 저하에 따른 활동성이 줄어들고 은퇴 생활비도 약간 줄어들 수 있다.
그렇다면 국민연금만으로 부족한 우리 노후 생활비 대책들은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몇 가지 소개해 본다.
첫 번째, 생활개선으로 생활비를 줄인다. 생활비가 부족하다고 삶의 질을 고려하지 않고 절약하면서 살아가라고 하는 것은 정답이 아니다. 무엇보다 고정비에서 지출을 줄인 것이 최우선인데 고정비 중에서 비중을 가장 많이 차지한 것이 주거비이다. 따라서 집에 들어가는 임대료를 줄이는 방법과 필요 없는 물건을 처분하고 최소한으로 홀가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필요 없는 지출을 줄인 것이다.
두 번째, 가능한 노동 수입을 만든 것이다. 최근에는 60세 이후에도 일을 하려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주 2일 정도만 일해도 1개월 30∼50만 원 수입을 올릴 수 있다. 현역 시절처럼 심한 노동은 힘들겠지만 저축할 수 있는 금액만 수입을 올려도 괜찮다고 할 수 있다.
세 번째, 운동, 식생활 관리 등 건강증진이다. 건강해서 의료비를 줄이고 노후생활 지출비를 줄이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여기저기 병이 생길 리스크가 높아진다. 병이 들면 의료비가 많이 드는데 건강한 사람들이 보기에는 아까운 돈이다.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노후의 지출을 줄이는 하나의 방법이다.
요즘, 수명연장에 따라 노후 은퇴자산이 많이 필요할 거라는 생각에 걱정부터 앞선 분들이 많다. 이것은 노후 준비가 정말 힘들고 어려운 문제라기보다는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일단 주요 지출 항목을 바탕으로 노후 생활비를 계산해보고 은퇴 전까지 준비할 수 있는 자금으로 노후 생활비가 충분한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은퇴 준비 자금이 충분하다면 은퇴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노후 생활비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반대로 충분하지 않다면 추가로 가용할 수 있는 은퇴자금이 없는지 한 번 더 체크 해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누구나 걱정 없는 노후 준비를 완벽하게 하기는 쉽지 않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불안감만 키운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