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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석 논설위원 사)정동예술단/정동아트센터이사장 |
사람은 누구든 노후가 찾아온다. 가족도 챙겨야 하고 친구도 만나야 하고 직장생활도 잘해야 하는데 사는 것은 팍팍 하기만 하다. 일하는데 바쁘게 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문득 은퇴를 맞이하게 된다. 아무 준비도 못 하고 있는데.
그 누구도 노후는 피할 수 없다. 실감은 하지 못하지만 매일매일 사람은 조금씩 늙어가고 있다.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만 아무도 실감하지 못하는 노후 준비는 잘하고 있는지 한 번쯤은 심각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인생은 황혼인데 불안은 더 늘어 가기만 하다. 누구나 바라는 행복한 노후, 존엄하고 안전한 노후 슬기로운 노후 생활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 것일까?
우리의 노후 삶은 중년의 삶, 청년의 삶과 동떨어진 것은 아니다. 우리 2∼30세도 젊은 사람들도 노후를 준비 예습을 하게 되면 우리 부모님들이 어떻게 노후를 준비하고 있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요즘은 평균 수명이 많이 늘어났다. 100세 넘게 사는 것도 드물지 않다. 지금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노후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본적이 없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고 답한다. 그리고 노후 준비를 자꾸만 뒤로 미룬다. 그러다가 어느 날 노후 준비 없이 은퇴를 맞이하게 된다.
우리는 보통 65세가 넘으면 고령자라고 부른다. 이 고령자가 전체 인구 중에 차지하는 비중이 7%를 넘기면 고령화 사회, 14%를 넘기면 고령사회, 20%를 넘기면 초고령사회라고 부른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이나 이웃 일본은 초고령사회가 된 지 이미 오래됐다. 고령화 사회에서 초고령사회까지 걸린 시간이 독일과 같은 유럽은 77년이 되어 아주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가까운 일본도 약 35년 정도 소요됐다.
그런데 한국은 일본보다 약 10년이 앞선 25년쯤 된다. 다시 말해서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나이가 드는 나라가 됐다. 그리고 노후의 경제 상태를 나타내는 노인빈곤율, 노인자살률이 세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평균율의 3배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 나이 든 사람들이 살아가기 힘든 나라이구나 하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노후 준비를 제대로 하려면 노후 준비에 앞서 맞이해 할 위험을 객관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삶의 종착역인 죽음과 소멸을 향해 간다는 자연의 섭리 자체가 불안과 우울의 근원이다. 자식의 부양의 의무는 지지만 노후를 맡길 수 없는 자녀와 낮은 복지수준은 나의 ‘짐’을 오로지 홀로 질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을 더한다.
우리는 지금, 인생의 후반전에 필요한 또한 도움이 되는 마음가짐 관점의 변화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이 홀로서기이다. 나이가 들수록 혼자 있어야 되는 시간이 많아진다. 누구든 언제 가는 배우자를 먼저 떠나보내야 할지 모른다. 혼자가 되어도 꿋꿋하게 버티고 살아가야 하는 힘이 필요하다. 끼니 챙기는 것은 물론 스스로 사소한 집안일을 모두 챙겨야 할 자신의 몫이 많다. 내 몸을 건사하고 내 앞가림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 내 삶의 홀로서기 몇 가지를 생각해본다.
첫 번째 육체적 홀로서기이다. 누구든 정년을 얼마 두지 않다면 스스로 노후를 위한 작은 실천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가족 아침 차리기이다 여러 번 시도 끝에 맞춤형 메뉴를 개발을 한다.
두 번째 정신적 홀로서기이다. 우리가 각종 조사를 보면 보통 배우자와 사별, 이혼을 하면 안 하는 사람에 비해 3∼4배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나온다. 이것은 무엇보다 혼자는 사는 외로움이 우리 인생을 살아가는데 외로움에 짓눌리게 되는데 혼자라는 외로움을 버티기 위해 마음근육을 단련해야 한다.
세 번째는 경제적인 홀로서기이다. 은퇴 후 자신의 삶을 위해 꼭 필요한 수입과 지출 계획을 세워야 한다. 무엇보다 노후에 중요한 것은 자신의 노동력 수입보다는 각종 연금에 무게를 두고 생활을 해야 할 것이다.
네 번째 내 건강 홀로서기이다. 건강은 자신의 노후 경제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무엇보다 건강을 위해 자신에게 맞는 취미와 운동을 심각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상과 같이 슬기로운 노후 생활을 위해서는 육체적인, 정신적인, 경제적인, 그리고 건강한 홀로서기를 준비하면 편안한 노후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