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한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려운 암 중 하나인 ‘췌장암’.
‘췌장암’에 대한 궁금증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한종양내과학회와 함께 알아본다.
Q1. ‘췌장암’은 왜 조기 발견이 어려운가?
A. 췌장은 우리 몸의 깊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일반적인 검진 과정에서는 발견되지 않는다.
진행속도가 빠른 암이며, 췌장 주위에 중요한 장기, 혈관, 림프관 등이 있어 조기에 다른 장기로 퍼져나가는 경우가 흔하다. ‘췌장암’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을 낮춰줄 수 있는 검진 방법이 존재하지 않는 것도 조기 발견을 어렵게 하는 이유이다.
①췌장은 우리 몸의 깊은 곳에 위치하기 때문에 직접 들여다보거나 간단한 검사로 검진을 하는 것이 불가능한 장기이며, CT/MRI 같은 정밀검사를 시행해야 판단이 가능하다. ②‘췌장암’은 조기 발견이 어렵기 때문에 CT를 주기적으로 찍더라도 완치 가능성이 높은 1기에 발견될 확률이 낮고, 따라서 주기적인 검진으로 ‘췌장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는 아직 없으며, 검진에 ‘췌장암’ 발견을 위한 CT/MRI를 권고하고 있지는 않다. ③다만, ‘췌장암’의 가족력이 있거나 ‘췌장암’의 위험도가 높은 유전 증후군이 있는 경우에는 MRI 또는 내시경 초음파를 권고하기도 한다.
Q2. ‘췌장암’은 전이가 잘 되는가?
A. ‘췌장암’은 진행이 매우 빠른 암에 해당한다.
일반적으로 암은 병기를 나누어 치료 방침을 정하게 되는데 (1기∼4기) ‘췌장암’의 경우에는, 수술이 가능한 경우(resectable) 수술을 시행하기 어려운 상태인 국소 진행형(locally advanced)일 때, 전이된 상태로 나누기도 한다. 미국 임상종양학회 자료에 따르면 진단 시점에 바로 수술이 가능한 경우는 10∼15%, 다른 장기로 전이가 되어 있지는 않지만 바로 수술하기 어려운 상태인 국소 진행형 상태가 약 35∼40%, 나머지 45∼55%는 전이가 된 상태로 발견된다고 한다.
Q3. 커피가 ‘췌장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A. ‘췌장암’을 예방할 수 있는 근거 있는 방법은 알려져 있지 않다. 커피를 많이 마시는 경우 ‘췌장암’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일부 연구도 있다. 커피와 ‘췌장암’의 관계를 연구한 여러 논문들을 모아서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커피를 마시는 양과 ‘췌장암’의 발생에는 연관성이 없었다고 한다.
미국에서 약 56만 명을 추적하여 커피와 ‘췌장암’ 발생에 관한 전향적 연구를 하였는데, 커피를 마시지 않거나, 소량 마시거나, 많이 마시는 사람 사이에 ‘췌장암’ 발생에 차이가 없었다고 보고했다. 이런 연구 결과로 볼 때 커피가 ‘췌장암’을 예방하는 효과는 없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Q4. ‘췌장암’은 조기 발견이 어려워 대부분 발견할 때쯤에는 이미 진행이 많이 된 상태라던데, 조기 발견을 위해 주기적으로 할 수 있는 검사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A. 췌장은 우리 몸 깊은 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CT 또는 MRI를 시행해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복부초음파도 췌장을 검사할 수 있으나, 췌장 앞에 있는 장에 가려서 초음파 검사로는 췌장의 일부만 검사가 가능하다. 안타깝게도 위의 검사를 시행하여도 ‘췌장암’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을 줄여준다는 연구 결과가 없기 때문에 조기검진을 위하여 검사를 권하지는 않는다. ‘췌장암’의 가족력이 있거나 ‘췌장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유전 증후군이 있는 경우 해외에서는 MRI 또는 내시경 초음파를 권고한다고는 한다. 다만 이와 같은 ‘췌장암’ 발생의 고위험군은 많지 않기 때문에 일반화하여 말을 할 수는 없다.
Q5. 최근 뉴스에서 ‘췌장암’ 말기 환자의 생존율이 높아졌다고 들었는데, 얼마나 높은지?
A. 2019년 국가암등록 통계에 따르면 ‘췌장암’의 5년 생존율은 개선되고 있다. 해외 선진국과 비교하였을 때 우리나라 ‘췌장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높은 편에 해당한다. (2010∼2014년 기준, 한국 10.5%. 미국 11.5%, 영국 6.8%, 일본 8.3%) 다른 암과 비교하여 아직은 치료 결과가 좋지 못하지만, 약제들이 개발이 되고, 임상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어 향후 더 좋은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Q6. 유전적인 소인 외에 ‘췌장암’을 발생시키는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일까?
A. 유전적 소인 외에 ‘췌장암’의 위험인자로는 흡연, 비만, 식습관, 만성 췌장염, 헬리코박터 감염 등이 있다. 이 중에 ‘췌장암’의 발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인자는 흡연이다.
연구에 따르면 흡연으로 인한 ‘췌장암’ 사망의 추정 인구 기여분율은 11∼32%로 높은 편에 해당한다. 흡연양에 따라 위험도는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연을 하면 ‘췌장암’ 발생의 초과 위험도가 감소하는데, 금연하고 2년까지 48%까지 감소하고 금연 후 10∼15년이 지나면 비흡연자 수준으로 위험도가 낮아지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 연구에서 금연은 미국에서 발생하는 ‘췌장암’ 기인 사망의 25%를 줄 일 수 있는 것으로 보았다.
Q7. ‘췌장염’이 ‘췌장암’으로 발전하기도 하나?
A. 만성 췌장염은 ‘췌장암’의 위험인자이며, 염증에서 암으로 진행되는 과정이 점차 밝혀지고 있다. 만성 췌장염 환자들을 추적 관찰하였을 때 췌장염 진단 후 10년째에 ‘췌장암’ 발생 가능성은 1.8%이며, 20년째에는 4%라는 보고가 있다. 췌장염으로 인한 ‘췌장암’ 발생 위험이 위의 연구보다는 낮다는 보고도 있다. 어쨌든 일부 환자의 경우 췌장염 발생을 예방하여 ‘췌장암’ 발생을 피할 수 있다.
Q8. ‘췌장암’은 말기가 될 때까지 아프지 않다는데 사실인가?
A. ‘췌장암’이 진단되었을 때의 환자들의 증상에 대해서 보고한 논문에 따르면 무력감, 체중 감소, 식욕감소를 가장 많이 이야기하였다. 복통, 명치 부위 통증도 70% 이상의 환자에서 이야기를 했다. 다만 이런 증상들이 ‘췌장암’에서만 발생하는 증상들이 아니며, 병의 초기에는 증상 자체가 없는 경우도 흔하다. 이것 외에도 황달, 울렁거림 등의 통증,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을 볼 수 있다. 증상이 반복되고, 점점 더 심해지는 경우에는 진료를 받고 적절한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Q9. ‘췌장암’에 학생·청소년 등 어린 나이에도 걸리는 경우가 있는지?
A. ‘췌장암’의 평균 발병 나이는 70대이며, 50세 미만에서 발병하는 경우는 ‘젊은 ‘췌장암’’이라고 이야기한다. 기존에 보고된 바에 따르면 ‘췌장암’ 환자의 4∼18% 정도의 비율로 젊은 ‘췌장암’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젊은 ‘췌장암’ 환자의 특징에 대해서 보고하고 있는 단일기관 연구에서 30대 이하 환자의 비율은 2%에 불과하다고 되어 있으며 가장 어린 환자는 15세였다고 한다. ‘췌장암’은 어린 나이에 발병할 수는 있지만 그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이해하면 된다.
Q10. ‘췌장암’을 예방할 수 있는 생활습관이 있다면 무엇인가?
A. ①금연을 해야 한다. 흡연자가 ‘췌장암’에 걸릴 확률은 비흡연자의 1.7배 이상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②충분한 신체활동을 하고 적절한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③건강한 식단을 유지해야 한다. 육류 중심의 고지방, 고칼로리 식이를 피하고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는 쪽으로 식생활을 개선해야 한다. 단백질도 되도록이면 식물성으로 섭취한다. ④과음을 피해야 한다. 음주와 ‘췌장암’의 직접적인 연관성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그러나 과음은 만성 췌장염의 위험인자이며, 만성 췌장염은 ‘췌장암’과 연관이 있다. ⑤화학물질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고 휘발유, 살충제(DDT), 석탄이나 타르 등에 많이 노출되는 사람은 보호 장비를 착용하고 안전 수칙을 엄수하여 이러한 물질에 노출을 가능한 줄여야 한다.
[자료 제공:건강보험심사평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