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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식 논설위원 (부산시노인복지단체연합회장) |
올해로 우리나라는 일제 식민지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대한민국으로 해방을 맞는 78주년이 되는 해이다. 1910년 나라를 잃고 일본 식민지 설움은 강제징용, 창씨개명, 위안부 강제 동원, 농산물 수탈 등 우리 선조들은 말할 수 없는 수모를 당하면서, 36년간 해방의 날을 기다리며 살아 온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드디어 1945년 일본의 야심은 동남아를 넘어 미국과 전쟁을 시작하니, 8월 6일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투하로 일본이 드디어 항복하면서, 불타는 열국의 싸움은 막을 내렸다.
이후 한반도를 노려보는 강대국들의 치열한 땅따먹기 탁상논쟁 속에서, 광복군과 임시정부에 참여한 인물들은 첫 정부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암투가 치열하였다.
북한은 이미 김일성을 주축으로 소련의 공산주의 사상통치가 시작되고, 박헌영을 앞세운 남쪽까지 영역을 넓혀 조선인민공화국 깃발로 한반도를 삼키려는 야심에 국론은 이념적으로 크게 분열이 되고 있었다.
미군 점령지역인 남한은 극도의 이념적 혼란 속에 소련군의 한반도 진입을 맞서기 위해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은 38도선 분단을 선언하는 일반명령 1호를 발표하였고, 하와이에서 망명 정부를 이끌어 오던 이승만이 귀국하여 남조선민주의원을 설치하여 공산주의와 과감히 결별하고, 드디어 남한(南韓)만이라도 추진되는 국민투표가 실시되어 제헌국회가 열리고, 1948년 7월 20일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선출된 것이다.
여기까지 오기에는 약속국가의 비애는 극치에 달해 그 당시 트루먼 미국 대통령은 얄타(Yalta)비밀 협정에서 소련이 대일전(對日戰)에 돌입하면 한국을 소련에 넘겨준다고 했으니, 얼마나 놀랄 일이 아닐 수 없었다. 6·25사변을 거치고 4·19혁명, 5·18광주사건, IMF, 우주선 ‘누리호’ 성공에 이르기까지 50년대 80불이던 국민소득은 3만 5천 불로 세계 10대 경제국가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고, 이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에 선임되는 당당한 세계 속에 비약하는 대한민국이 되었다.
그런데 왜 대한민국에는 초대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존경과 평가가 후(厚)하지 않고 우리 뇌리에 부정선거 원흉으로 낙인되고 있어, 외국에 나가면 흔히 많이 볼 수 있는 동상 하나도 없단 말인가? 지금 윤석열 대통령까지 짧은 역사 속에 13번째 대통령을 맞이하고 있지만, 초대 이승만 대통령은 우리나라 건국에 지대한 역할과 공적을 남긴 분이지만 두 가지 큰 실수는 있었다.
부통령 이기붕을 당선시키기 위해 기획한 부정선거 때문에 학생들로부터 격한 데모로 4·19혁명을 발생하게 하였고, 그 당시 고등학생이던 필자도 거리에 나가 “부정선거 다시 하라”고 목청 높여 외쳤기도 하였다. 또 하나는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 북한 괴뢰군이 물밀듯 내려오니, 우선 한강 이남으로 들어오는 시간을 차단하기 위해, 서울시민을 우선 대피치 않고 ‘한강다리’를 폭파시킴으로 많은 인명을 잃는 실책을 기억하고 있다.
전쟁의 와중에 명령한 특이한 상황으로 이해는 되지만 대통령을 포함한 고관들은 이미 대전으로 도망가는 당시 처참한 비극은 그를 아프게 하고 결국 미국으로 떠나는 망명객이 되어 버렸다. 그러나 이승만 대통령은 대한민국 건국을 위해 전략적 가치가 없는 한국을 버리려는 미국과 싸워가면서 동맹관계를 통해 국익을 챙기고, 강대국에 대한 할 말을 다 하는 주체적 민주성을 잃지 않은 통 큰 정치인이었다.
또한 해방 후 혼란기에 공산주의 야욕을 미리 알고 과감한 총선 승부로 남한을 지키고, 6·25사변이 발생하자 유엔을 통한 한국전쟁 참여를 독려한 훌륭한 외교관이었고, 반공포로를 과감히 석방함으로 자유의지를 세계에 심어 주었다.
그동안 12분의 대통령을 모시면서 모두들 따져보면 과오(過誤)가 다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박정희 대통령의 업적은 우리 역사가 그를 증명하듯, 비록 민주화의 역행을 하였지만 보릿고개를 넘기고, “하면 된다”는 신념으로 오로지 국민들의 삶을 살찌우게 하였음은 누구도 부인 못 한다. 이제 우리 국민들의 성숙도는 세계 일등국이 되었으니, 이념적 반감을 떠나 대한민국을 세운 초대 대통령에 대한 재인식과 역대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 평가로 국민적 통합을 만들어 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