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관절염은 무릎 관절 안의 관절 연골이 점차 사라지고, 관절을 이루는 뼈와 관절막, 주변 인대 등에 손상과 염증이 동반되는 질환이다.
관절 주변에 통증과 변형이 일어나 기능에 장애가 생기고, 적절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통증으로 인해 신체활동 감소뿐만 아니라 자신감의 상실이나 우울증과 같은 정신·심리적인 문제까지도 일으켜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관절 연골은 닳아서 손상되면 자연적으로 회복되거나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에 인구 노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무릎관절염에 걸리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많은 사람들이 무릎관절염에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무릎관절염이 발생하기 전에 예방하고, 발생하면 초기부터 치료받고 적절히 관리해 질환이 진행하는 속도를 늦출 수 있도록 무릎관절염 관리 방법을 알아본다.
[무릎관절염의 진단과 관리 방법]
무릎관절염은 환자의 증상, 신체검사, 그리고 단순 방사선 촬영 검사(X-ray) 결과를 바탕으로 진단하게 된다.
X-ray 검사 상 관절 간격이 얼마나 좁아졌는지와 관절 주변의 골 변형(골극 형성 등)이 얼마나 심한지 등을 기준으로 초기, 중기, 말기 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단계는 켈그렌-로렌스 분류법(Kellgren-Lawrence grade, KL grade) 기준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
초기 단계인 1기에는 무릎 관절 통증과 간혹 관절 주변이 붓는 불편함을 느끼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환자들은 이상을 느끼고 병원을 찾는다.
이 단계에서는 질병을 정확히 이해하고 장기적인 치료 계획에 대해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체중 관리, 적절한 생활 습관과 운동 방법에 대한 교육을 받는다. 또한 증상에 맞는 약물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 중기 단계인 2기에는 무릎 관절 통증과 관절 주변이 붓는 불편함을 더 자주 느끼게 된다. X-ray 검사에서도 1기에 비해 관절 간격이 좁아지고, 골극 형성 등이 더 명확히 확인된다.
이 단계에서는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고, 약물 치료와 물리 치료, 주사 치료 등을 받으면서 증상의 경과를 관찰한다.
만성적으로 진행된 3기에는 관절 간격이 눈에 띄게 좁아지고, 4기에는 관절이 거의 맞붙고 골 변형이 심하다.
말기에는 약물 치료나 주사 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는 것을 먼저 시도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개선되지 않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수술적 치료는 관절내시경 수술(관절경 수술), 교정 절골술, 인공관절치환술 등 다양한 방법 중에서 환자의 나이, 활동 수준, 관절의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된다.
무릎관절염의 단계별로 적용되는 치료 방법들이 있지만, 체중 관리, 생활 습관 개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한 근력 강화 등은 초기 단계뿐만 아니라 모든 단계에서 유지해야 하는 기본적인 치료 방법이다. 또한 단계별 치료 방법은 치료 반응에 따라 적절히 변경할 수 있다.
[무릎관절염에 적절한 운동 방법]
무릎관절염 환자들에게 규칙적인 운동은 가장 기본이 되는 치료와 관리 방법이다. 관절에 무리가 되지 않는 수준에서 꾸준히 규칙적으로 운동하면 근력이 강화되고, 유연성과 균형감이 향상된다.
유산소 운동을 통해 심폐 기능을 개선해 통증을 감소시키고 전신의 운동 기능을 유지해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댄스와 같은 유연성 운동은 굳어진 관절의 운동 범위를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특히 운동 전에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면, 경직된 근육으로 인한 손상을 줄이고 운동 중에 느껴지는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집안에서도 무릎 뻗기나 다리 들어 올리기 등의 간단한 근력 강화 운동을 통해 무릎 주변 근력을 향상시켜 무릎관절을 보호하고 외상으로 인한 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
걷기, 자전거, 수영 등의 유산소 운동을 통해 심폐 기능을 강화하고 체중 감소, 심리적 만족감 증대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무릎관절염 환자에게 우선적으로 권장되는 운동은 앉은 자세에서 허벅지 근육에 힘을 주고 유지하는 대퇴사두근 세팅 운동(Q-setting exercise), 관절에 무리가 되지 않는 올바른 자세의 스쿼트 운동(squat exercise), 벽에 등을 기대고 하는 스쿼트 운동(wall squat exercise), 평지 걷기, 수영 및 아쿠아로빅 등의 수중 운동, 실내 자전거, 게이트볼, 포크 댄스, 필라테스, 요가, 태극권 등이 있다.
통증을 일으키지 않는 범위에서 계단 오르기, 반려견과 산책하기, 대걸레로 집 청소하기 등 일상생활 속에서 특별한 도구 없이 실천할 수 있는 운동도 다양하다. 하지만 잘못된 방식의 운동은 오히려 무릎관절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
피해야 하는 운동에는 과도한 스쿼트와 런지 운동, 험하고 힘든 등산, 경사가 심한 산비탈 걷기, 장거리 조깅, 관절에 충격을 주기 쉬운 구기 종목 운동(배구, 농구, 축구, 족구, 테니스) 등이 있다. 또한 일상생활 속에서 좋지 않은 생활 습관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면 30분 이상 같은 자세로 앉아 있는 것은 피하고, 바닥에 장시간 양반다리로 앉거나 쪼그려 앉는 자세를 피해야 한다. 무거운 물건 들기, 무릎 주변에 찬 바람을 직접 쐬는 것과 장시간 운전하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다.
환자 개개인의 나이, 근력, 통증, 관절염의 단계 등이 다르기 때문에 운동량이나 시간, 횟수 등에 절대적인 기준을 정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운동 중이나 운동 후에 통증이 없는 정도까지 운동하고, 서서히 운동량을 늘려가는 것을 권장한다.
운동 중에는 약간의 불편감을 느낄 수는 있지만, 운동 후 몇 분 내에 사라지고 가뿐해지는 정도로 운동량을 조절하고, 강도는 단계적으로 서서히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운동 후에 통증이나 열감, 부종 등이 느껴진다면 냉찜질해서 증상을 가라앉히는 것이 좋다.
[자료 제공:질병관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