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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식 논설위원 (부산시노인복지단체연합회장) |
가을바람이 아침저녁으로 창가로 밀려오니 이제 좀 살 것 같다. 기후 온난화 이유로 금년 여름은 한반도가 적도의 남반부 못지않게 30도 이상의 작렬한 햇볕에 우리의 심신은 지치고 수시로 쏟아지는 장마 날씨의 불쾌지수로 최악의 여름을 보낸 것 같다. 그래도 대한민국은 계절의 순환 소식이 어김없이 찾아와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는 계절마다의 특색의 축복을 마음껏 누리며 살고 있는 것에 감사해야 할 것이다.
요즈음 우리 사회는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로 국론이 분열되면서, 수산업자들의 앞으로 생계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게 들리고, 학교에선 한 교사의 억울한 죽음으로 교권 회복 집회가 20만 명을 넘기니 여간 문제가 아니다. 그뿐이랴 시시때때로 발생하는 묻지 마 폭력, 살인 사건은 우리를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다. 한편에선 해병대 채 상병의 사고조사로 확대되어가는 박 대령과 국방장관과의 진실게임은 어떻게 결론이 날지 모를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대통령은 오직 한길로 자유, 정의, 평등을 외치지만 현실 정치는 그와 반대로 흘러가니, 2년 차를 맞는 윤석열 정부의 고심은 깊어가고, 긍정적 표심은 35% 선에서 맴돌고 있다. 더욱이 홍범도 장군 동상 철거이전의 성급한 추진에 국민의 정서는 멀어져 가며, 또 한 번 윤 정부의 공약인 국민연금 정책 혁신인 15% 인상, 68세 수령 연장으로 나아간다면 청년들의 반감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IMF 이후 가장 혼란기를 겪고 있는 이런 난국에 여·야는 극에 극대 싸움으로 치닫고, 총선이 임박한 지금까지 국회는 공전 아닌 공전으로 난투장이 되어 있으니, 국민을 위한다는 그들의 국민은 어디에 있단 말인가? 말로만 국민이지 그들 앞에는 다음 총선에서 어떻게 하든 공천을 받기 위한 충성을 과시하니, 어쩌면 국회를 해산하던지 세금으로 나가는 급여를 대폭 삭감하여 정신을 들게 하는 강권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그런데 요즈음 우리 사회를 보면 너무 혼미스럽고 방향 없이 흘러가는데 어른들의 목소리가 하나도 들려오지 않는다. 꼰대 소리로 반박하는 핀잔을 듣기 싫어 숨어서 지내는지, 매일 쏟아지는 홍보물 홍수에 국가 미래를 위해서 한목소리를 내어주어야 하고, 지식인이라는 교수들도 입바른 소리를 해야만 국민들은 헛갈리지 않는다. 그 많은 가짜뉴스가 만발하여 도대체 무슨 말을 믿어야만 될지를 몰라 혼란스럽다. 자기만 애청하는 방송만 듣는 사람은 남의 이야기는 아예 듣지를 않고, 편향된 사고로 이 사회를 진단하게 만드니 참으로 한심하다.
시대조류에 따라 65세가 넘으면 사회의 뒷전에서 밀려나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는 연륜이 있고, 경험과 지식이 풍부한 어른들이 많이 있다. 왜 그분들은 우리 사회의 바른길을 가기 위한 어른다운 메시지가 없는가? 천제 굴에서 전진하셨던 성철 큰스님께서 신도들에게 돈을 받는 것은 날아오는 화살을 받는 것이라고 하시며, 우리는 날마다 108배로 성결하자고 천명하셨고, ‘누구 없는가?’ 화두를 던지시며 바른 전진을 가르친 대승이심을 종정 법전스님의 글에서 찾아본다. 진정 이 나라의 옳은 말을 통해 한쪽으로 너무 치우치는 극우와 좌파의 길에서 중용을 찾아 통합의 정치를 통해 우리 민심을 모아야 한다. 다시금 영호남으로 지역적으로 갈라지는 30년 전으로 돌아가서는 우리나라의 미래는 없다.
성경 잠언에서도‥ “의로운 입술은 왕들이 기뻐하는 것이요 정직하게 말하는 자는 그들의 사랑을 입느니라” 이제 우리의 미래사회를 위해 노년 세대들이 앞장서 나가자. 그동안 받은 사랑을 나누는 이타 정신으로 정치현안에도 쓴소리도 하고, 내가 갖고 있는 재능을 우리 이웃들에게 나누며 사는 봉사의 삶으로 살아가자. 늙었다고 뒷짐 지고 있지 말고, 앞으로 30년 남은 인생을 국가를 위해 내 이웃을 위해 작은 것이지만 찾아 움직인다면, 한결 사회가 밝아질 것이요, 자라나는 아이들이 어른들을 통해 배우며 자라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 누구 없는가? 묻는 성철 큰 스님의 우렁찬 목소리 들으며, 대한민국의 영원한 내일을 위해 노년 세대들이여 일어나 선한 불을 밝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