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노년기에 접어들면 다양한 건강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 이에 대비해 평소에 건강을 잘 관리하고 응급상황에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님의 건강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유용한 팁과 국가가 제공하는 건강 관련 서비스를 소개한다.
〈의료정보는 한눈에 보기 쉽게〉
‘유비무환’이란 말처럼 응급상황은 평소에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요한 의료정보를 미리 작성하여 준비해 둔다면, 유사시에 의료진에게 바로 전달되어 효과적인 치료를 빨리 받을 수 있다.
1) 의료정보 기록지 작성
평소에 부모님의 건강 이력과 의료기관 정보, 그리고 이웃이나 가족의 연락처를 미리 정리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정리한 내용을 냉장고 등 부모님과 가족들의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여 두거나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에 보관해 놓으면,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찾을 수 있다.
2) 나의 건강정보 카드 준비
만약 협심증, 아나필락시스, 뇌전증, 당뇨병, 혈우병과 같은 건강 문제가 있다면,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의료정보는 구조자가 상황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중요한 의료정보를 작성하여 부모님 지갑이나 휴대폰에 넣어 드린다면, 응급상황에서 신속한 치료를 받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3) 앱을 통한 의료기록 관리
‘나의건강기록’ 앱은 의료기관과 건강보험공단 등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개인의 진료, 투약, 건강검진, 예방접종과 같은 의료기록을 한눈에 조회하고 다운로드하여 활용할 수 있게 하는 보건복지부의 서비스이다.
‘나의건강기록’ 앱을 부모님의 휴대폰에 설치하고 사용법을 안내해 드린다면, 부모님께서 본인의 의료기록을 쉽게 관리하고 필요할 때 효과적으로 활용하실 수 있다.
〈상황별 대처 방법〉
노년기의 부모님에게 건강 관리는 더욱 중요하다. 아래에 소개된 상황별 대처 방법을 통해 응급상황에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한다면 부모님의 안전과 건강을 지킬 수 있다. 갑자기 생길 수 있는 건강 문제에 올바로 대응하는 방법을 부모님에게 알려드려야 한다.
1) 낙상
65세 이상 연령에서 낙상은 머리 손상이나 대퇴골 골절과 같은 심각한 손상의 주요 원인으로, 이를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보행 장애, 기립저혈압, 4가지 이상의 약물 복용, 발의 상처나 부적절한 신발 착용, 시력 저하, 그리고 집안의 위험요인들이 낙상 위험을 증가시킨다.
낙상을 예방하기 위해서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복용하는 약물이 어지럼이나 두통을 일으키는지 의사에게 확인받고,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한다.
시력이 나빠지면 안경을 착용하고 집안 환경을 안전하게 유지한다. 걸려 넘어질 수 있는 물품을 정리하고, 바닥을 미끄럽지 않게 하며, 조명을 밝게 유지한다.
낙상 사고가 발생한 경우, 움직이기 전에 먼저 심각한 출혈, 머리나 몸에 부상이 없는지 살핀다. 부상이 없다면, 손과 무릎으로 딛고 일어나 앉아 안정을 취한다. 부상, 출혈 또는 머리 손상이 있는 경우, 119에 신고한다.
2) 가슴 통증
가슴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되고, 식은땀이나 호흡곤란이 함께 있으면 급성 심근경색증을 의심해야 한다. 이럴 땐 곧바로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심근경색증의 주요 증상은 가슴 통증으로, 이는 명치 주변이나 가슴 중앙에서 느껴지며, 마치 가슴을 짓누르거나 쥐어짜는 듯한 느낌을 준다. 통증은 왼팔, 목, 턱 등으로 퍼질 수 있고, 환자는 불안감, 의식 저하, 호흡곤란 등을 경험할 수 있다.
급성 심근경색증이 의심될 때는 되도록 움직이지 말고, 즉시 119에 연락해야 한다. 신속한 병원 도착이 심장 손상을 줄이는 데 중요하다.
3) 한쪽 팔다리 마비
갑자기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한쪽 얼굴이 마비되거나, 말을 잘 못하거나 어눌해지면 뇌졸중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심한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생기기도 한다.
뇌졸중은 치료가 빠를수록 더 많은 뇌조직을 살릴 수 있으므로 뇌졸중이 의심되면 119에 도움을 요청하여 치료받을 수 있는 병원에 즉시 방문해야 한다. 뇌졸중의 증상은 잠시 후에 좋아질 수도 있지만, 재발 위험이 크기 때문에 증상이 나아졌더라도 바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건강관리의 중요성〉
평소에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국가건강검진을 빠짐없이 받아 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만성질환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면 건강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또한 권장되는 예방접종을 하고, 손 씻기를 생활화하며, 사람이 많은 곳에서 마스크 착용을 잊지 않는다면 병원 방문을 줄일 수 있다. 이러한 평소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부모님께 알려드려 부모님의 건강한 삶을 도와드릴 수 있다.
1) 규칙적인 생활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 수면은 취침과 기상 시간을 정하여 잠을 충분히 자도록 하고, 식사는 매 끼니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먹어 균형 잡힌 영양을 섭취하도록 한다. 신체 활동을 유지하고, 체력에 맞는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향상시키고, 질병에 대한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2) 예방접종
연령이 증가할수록 면역 체계가 약해져 감염에 취약해질 수 있다. 따라서 매년 가을에는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이 권장되고, 노인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폐렴구균 백신도 접종 받는 것이 좋다. 대상포진 백신과 다른 백신도 접종 여부를 의료진과 상담할 것을 권장한다.
3)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감염을 예방하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은 철저한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이다. 식사 전, 화장실 사용 후, 그리고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는다. 손을 씻을 때 비누와 물을 사용하여 30초 이상 꼼꼼히 씻는 것이 중요하다.
외출할 때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나 의료 시설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여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특히 호흡기 질환이 유행하는 시기에는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이 더 커진다.
4) 건강관리를 위한 병원 방문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만성질환 관리는 평소 건강관리의 중요한 부분이다. 국가에서 시행하는 일반 건강검진과 암 검진은 질병을 예방하고 조기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되므로, 이를 놓치지 않고 받도록 한다.
만약 고혈압이나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이 있다면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하여 꾸준히 관리한다. 또한 평소와 다른 갑작스러운 통증, 호흡곤란, 지속적인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날 때는 바로 병원을 방문하여 의료진의 도움을 받도록 한다.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서비스〉
국가에서는 다양한 서비스로 노년층의 건강을 지원하고 있으므로 이를 활용하여 부모님의 삶의 질을 높이고,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국가에서 지원하는 건강과 관련된 서비스를 소개한다.
1) 119 안심콜 서비스
119 안심콜 서비스는 사전에 등록한 사람이 119에 신고하면, 입력된 병력과 질환 등의 정보가 119 종합상황실 신고 접수 화면에 나타나고, 출동하는 구급대원에게 전달되어 신속한 현장 응급처치와 병원 이송을 돕는 서비스이다.
본인뿐 아니라 보호자, 자녀, 사회복지사 등의 대리인도 가입할 수 있고, 119 신고 시 등록된 보호자의 연락처로 알림이 가므로 응급상황을 빨리 파악할 수 있다.
가입은 119안전신고센터 리집(www.119.go.kr)에 접속해 안내에 따라 개인정보, 병력, 복용 약물, 보호자 연락처 등을 입력하여 신청할 수 있다.
2) 응급안전안심서비스
응급안전안심서비스는 노인이나 장애인 가정에 응급 호출기, 활동량 감지기, 화재 감지기 등을 설치하여 화재나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스템이다.
만약 넘어져서 일어날 수 없는 상황에서 ‘살려줘’라고 외치거나 불이 나면 119로 자동으로 연결되고, 일정 시간 동안 활동량이 없으면 안부 전화를 하는 인공지능 케어콜 서비스도 제공된다.
대상은 65세 이상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기초연금 수급자이며, 본인이나 대리인이 가까운 지역센터 또는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 방문하거나 전화하여 신청할 수 있다.
〈국가예방접종 지원 사업〉
연령이 만 65세 이상인 경우 인플루엔자와 폐렴구균 백신 접종을 국가에서 지원한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연령대별 접종 시기에, 폐렴구균 백신은 연중 접종이 가능하다.
건강 상태가 좋은 날 가까운 보건소나 지정 의료기관에 접종 가능 여부를 문의한 후 방문하여 접종 받으면 된다.
예방접종과 관련한 보다 상세한 정보는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https://nip.kdc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자료 제공 : 질병관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