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모든 어르신이 경북 칠곡 할매처럼 랩을 때리고 문화의 수혜자에서 공급자로 거듭나며 노년을 활기차게 보내길 바랍니다.”
칠곡군에서 열풍이 불고 있는 할매래퍼 문화 확산을 위해 대한노인회(회장 김호일)와 칠곡군이 30일 `K-할매 콘텐츠' 확산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대한노인회는 로이터, AP, 중국 CCTV 등 세계 주요 외신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칠곡 할머니의 활동을 `K-할매 콘텐츠'라고 정했다.
대한노인회와 칠곡군은 할머니들의 활동 현황과 성과를 실버세대를 대상으로 권장하기 위해 전국 노인지회에 전파하고 공동으로 노년층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이다. 특히 대한노인회는 `칠곡할매문화관' 건립 추진과 할매 콘텐츠 확산 등을 통해 대한민국 사회에 새로운 실버 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김재욱 칠곡군수에게 공로패를 전달했다. 현재 칠곡군 할머니들은 평균 연령 85세의 8인조 할매 래퍼 `수니와 칠공주'와 `보람할매연극단', `우리는 청춘이다', `어깨동무' 등 다섯 팀의 할머니 랩 그룹을 결성해 활동하고 있다.
수니와 칠공주는 지난해 10월 부산 엑스포 유치를 응원하는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대한민국 할매 래퍼를 전 세계에 알렸고, 국내 최초로 할매 래퍼 그룹 배틀 대회라는 이색 행사도 개최했다. 또 대통령 연하장 글씨체로 사용됐던 칠곡할매글꼴을 만들고 시극 공연도 펼치고 있다. 이밖에 제주도에서 천재 동화작가 전이수와 칠곡할매글꼴 특별 기획전을 개최하며 새로운 실버 문화를 이끌었다.
한편 수니와 칠공주의 리더 박점순 할머니는 대한노인회의 관심에 감사 인사를 전하고 근대화를 이끈 대한민국 노인의 도전 정신과 매운맛을 보여달라며 직접 재배한 고춧가루를 김호일 회장에게 선물했다.
김호일 회장은 “칠곡 할머니들은 노년층이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고 젊은 세대와 소통하고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며 이끌어 갈 수 있음을 증명했다”며 “칠곡군이 열어간 K-할매 콘텐츠가 전국적으로 알려져 노년층이 인생 2막을 주체적이고 풍요롭게 가꾸어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재욱 군수는 “고령인구 천만 시대는 주어진 현실이다. 기회로 바라보는 역발상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실버 콘텐츠를 개발해 K-할매 콘텐츠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