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의 미상봉 이산가족인 이광진 어르신(94세)이 헤어진 동생들의 사진을 김철수 대한적십자사 회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에게 보여주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
대한적십자사(회장 김철수)는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맞이하여 김철수 회장이 지난 5일(월) 오후 2시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거주하고 있는 남북이산가족 이광진(남, 94세) 어르신 자택을 직접 방문하여 위로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김철수 회장은 이산가족 어르신의 안부를 묻고 아픔을 위로하며 명절 선물과 위로금을 전달하였으며, “고령의 이산가족 문제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광진 어르신은 황해도 연백군 출신으로 20살이던 1951년 1·4후퇴 때 형, 남동생과 함께 남쪽으로 피난을 내려왔다. 1952년 군에 입대해 22년간 복무하다 상사로 전역한 후 화물차와 개인택시를 운영하며 성실히 살아왔지만, 73년 전 헤어진 5명의 동생을 여전히 그리워하고 있다.
이광진 어르신은 “해가 지날수록 건강이 나빠지고 있다. 더 늦기 전에 북에 있는 가족과 만남을 희망하여 대한적십자사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는 서울을 비롯해 전국 14개 지사에서 고령의 미상봉 이산가족(15명)을 직접 만나 소통하고 위로하는 위로 방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향후 남북 이산가족 교류가 시작되면 제작한 생애보를 북측의 가족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이산가족의 삶을 사진과 글로 남기는 생애보(자서전) 제작 사업을 올해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등록되어 있는 이산가족 등록현황에 따르면, 2023년 12월 말 기준으로 전체 이산가족 신청자 총 133,984명 중 94,391명이 사망하고, 39,593명만이 생존 중이며 80세 이상 고령 이산가족이 약 65.4%에 달하고 있다.
이승훈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