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어르신들이 식물과 정원가꾸기를 통해 고독감을 해소하고 활력을 느낄 수 있도록 노인복지기관 3곳에서 이론과 실습으로 구성된 ‘어르신 가드닝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어르신들이 가드너가 되어 직접 식물을 기르고 정원을 가꿀 수 있도록 이론을 배우고 실습할 수 있으며 이론 수업 3회, 정원특강 1회 그리고 국제정원박람회를 함께 둘러보는 해설투어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서울노인복지센터(종로구), 혜명양로원(금천구), 동대문구치매안심센터(동대문구) 3개 기관이 참여하며 향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각 기관에서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어르신을 모집하고, 가드닝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면 전문 가드너가 각 기관에 방문하여 참여 어르신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가드닝 수업에서는 식물의 종류(관엽식물, 다육식물, 덩굴식물)에 따른 생육 환경과 관리 방법 등을 학습하고 나만의 화분을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갖는다. 정원특강에서는 식물과 교감하는 방법, 나에게 맞는 식물 고르는 방법, 식물을 잘 키우는 방법 등을 배우게 된다. 뚝섬한강공원에서 진행되는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도 방문하여 해설과 함께 기업 동행정원과 학생·시민정원을 관람하며 실제 잘 꾸며진 정원도 탐방하고 시민참여 꽃 심기 행사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올해 프로그램을 통해 습득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옥상 등 각 노인복지기관의 자체 부지에 직접 정원을 조성해보는 활동도 진행할 예정이다.
시는 정원 여가 문화 활동이 어르신들의 신체 및 정신 건강과 활력 증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반려식물 돌봄과 가드닝 활동은 스트레스 완화와 삶의 만족도 향상, 고독감 감소에 긍정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3년 산림청에서 실시한 치매 및 경도인지장애 대상 대뇌전두엽 기능 평가 시 가드닝 활동 전보다 활동 후 혈류량이 8.70% 증가하여 가드닝이 인지기능 유지 및 향상에 긍정적인 도움을 주는 활동임이 증명된 바 있다.
우울 척도 검사 결과에서도 식물원 방문 후 ‘자존감’과 ‘건강’ 요인에서 결과가 의미있는 정도로 높아지고, 스트레스 척도 검사 결과 또한 식물원을 방문한 후 스트레스가 감소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결론적으로 식물원 방문객은 우울증 지수가 높은 사람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서울시는 어르신 가드닝 프로그램 외에도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경의선 가드닝 클럽〉과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퇴근 후 정원생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두 프로그램 모두 일상 속에서 정원을 즐기고 싶어하는 시민들의 수요를 반영한 것으로 참여자들의 만족도가 아주 높다. 이에 따라 향후에는 청년, 직장인, 어르신 등 세대별 가드닝 프로그램을 확대하여 더 많은 시민이 정원과 함께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어르신들이 정원을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직접 가꾸고 조성하며 삶에 새로운 활력을 느끼고 우울감을 해소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되었다”며 “가드닝이 전 세대의 시민들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여가생활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