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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식 논설위원 (부산시노인복지단체연합회장) |
작금의 시대는 지난 백 년이 십 년같이 바르게 변화하고, 모든 사회적 생활이 새로운 문명의 기기로 전환에 따른 빠른 변화는, 이제 나이 먹은 어른들이 바깥세상을 나가기가 두렵다. 오래간만에 나간 외식 대중식당에서도 자율적 음식을 주문해야 하고, 일반 식당에서도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설치한 기기 앞에서 카운트를 먼저 해야 하니, 당연한 것으로 알고는 있지만 주춤해지는 요즈음 노인들 외출·시장 보기이다. 음식을 시켜도 인공 로봇이 돌아가면서 배달하니 몇 년 사이에 정말 딴 세상을 사는 것 같은 현실에 놀란다.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조차 버스정류장에서 다가오는 버스 도착 시간을 알리는 자동화 시스템에 놀라고, 공중화장실의 깨끗함과 비데에 두 번 놀란다는 기사를 보고, 참으로 한국은 1981년 삼성의 기흥 반도체 출발의 기적이, 오늘날 세계 속에 IT를 비롯한 새로운 문화 콘텐츠, K 방탄, K 푸드 등이 세계를 압도하니, 어디서나 한국인의 자긍심은 대단한 평가를 받고 있어, 한국인으로 태어남이 새삼 자랑스럽다.
한국민의 연간 1인 소득도 3만 6,194달러로 일본을 제치고, 무역 물동량도 최고조로 달하여 머지않아 5만 달러, 5천만 명, 5대 강국의 꿈이 다가오는 기대 속에, 대한민국의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 모두가 지금 노인 세대들이 피땀 흘리며 조국 근대화를 위한 헌신의 결과로 다시금 기억하면, 1965년 경·부간 416킬로 고속도로 건설 자금을 위해 독일 탄광의 막장 천 미터에서 땀 흘린 광부와 덩치 큰 독일 환자를 병원에서 돌보며 눈물 흘린 파독 간호사들, 월남전에서 죽어간 5천여 명의 파월 군인들 희생의 결과이다. 필자도 1968년 2년간 파월 맹호부대 근무 시 3번의 죽음의 위험에서 하나님의 은혜로 지금 살고 있음에 항상 감사할 따름이다.
물론 어른들의 무한한 나라 사랑으로 평가되지만, 사실은 어쩔 수 없이 그렇게라도 살아야 내 식구들의 안녕이 보장되기에, 몸이 지탱하지 못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자식들의 학업이 더 걱정되며, 그들이 잘되기를 바라는 부모들의 열정이 만들어 낸 결과의 산물임은 부인 못 할 것이다.
지금 80대는 일제의 압정이 끝나는 시점 태어나 6·25를 맞았고, 피난의 소용돌이와 빈곤의 늪에서 소년기는 배고픈 춘궁기를 맞이하였고, 1960년 4·19혁명 시절은 청년기로 일찍 산업 전선에서 뛰어들어 가정을 지키기 위해, 직공(職工)소리 들으며, 하루 12시간, 2교대 24시간 곱빼기 근무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들에게는 젊은이의 낭만보다는 손에 쥐어지는 두툼한 봉투에 잔업과 특근을 찾아 일하였으며, 직장에서의 참지 못할 상사들의 갑질의 횡포에서 포기하지 않고, 자존감을 지키며 참고 인내하며 퇴근하는 이중적 모습도, 다 가정을 지키기 위한 그들의 삶의 체험으로 남아, 오늘의 아버지로 단단히 말할 수 있는 과거의 자랑으로 남는다.
아버지는 슈퍼맨이 아니지만 항상 웃으며 직장으로 나가는 고달픈 직장생활이 그래도 향수로 남아, 결국 지금으로 보면 노년의 행복은 아침에 나갈 때가 있고, 일이 있어야 함을 새삼 느껴본다.
사람은 무엇으로 행복함을 느끼며 사느냐? 모두가 질문하는 숙제에 많은 학자들의 명언은 각각 다르지만, 근간에 105세를 건강하게 살아가시는 김형석 교수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청년 때는 즐겁게 인생을 구가하고, 장년 때는 성공을 위해서 달려가야 하고, 이제 퇴직 후에는 타인에게 이로움을 주는 삶으로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이다”고 말씀하신다. 나누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미리 준비하는 인생 플랜을 50세부터 준비해야 한다. 잠언의 말씀에서 “지혜 있는 자는 듣고 학식이 더 할 것이요 명철한 자는 모략을 얻을 것이라” 무엇을 하면서 남을 이롭게 하는 노후의 삶을 살 것인가에 대하여 그동안 쌓아온 경륜을 바탕으로 은퇴 이후 실천하는 노년을 보내자.
내가 가장 잘하는 분야에서, 지속적 공부로 나누는 지혜를 공유하면 인생의 마무리가 뜻있는 순간으로 찾아오고, 노후의 성공된 삶을 향유하는 보람찬 삶을 창출할 것이다. 오늘도 나는 가방끈이 짧아 공부했던 방송통신대 교정에서 ‘꿈과 열정으로 공부하는 자는 청춘이다’는 명언을 기억하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를 믿고 열심히 달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