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뇌혈관질환은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관인 심장과 뇌에 발생한 질환을 말한다.
여기에는 심근경색증, 협심증, 심부전증 같은 심장질환과 뇌졸중(뇌경색, 뇌출혈)과 같은 뇌혈관질환이 포함된다.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과 같은 흔한 만성질환은 심뇌혈관질환의 선행질환이다.
선행질환 이후에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의 위험을 높이는 기존의 질환
우리나라에서 심뇌혈관질환은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이며, 급속한 고령화와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심뇌혈관질환의 발생률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심뇌혈관질환 발생의 위험요인은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과체중, 흡연 등이며, 기온 변화도 영향을 준다.
특히, 여름의 더위와 겨울의 추위는 혈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더욱 세심한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다. 생명을 위협하는 심뇌혈관질환의 위험 요소를 미리 알고 대처한다면, 질병을 예방하고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
기온 변화에 따른 심뇌혈관질환의 발생
혈관은 기온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수축하고 확장하며, 이 과정은 심장과 뇌혈관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최근 폭염 일수가 증가하면서 겨울철뿐 아니라 여름철에도 심뇌혈관질환이 늘고 있다. 기온 변화가 심한 여름철과 겨울철에 심뇌혈관질환의 발생이 증가하는 원인과 관리법을 알아본다.
1. 여름철의 심뇌혈관질환
1) 발생 원인
여름에는 기온이 올라가면서 체온도 상승한다. 올라간 체온을 내리기 위해 땀을 많이 흘리는 과정에서 몸속의 수분이 부족해질 수 있다.
우리 몸에 수분이 부족하면 혈액이 끈적해져 혈전(피떡)이 생길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심근경색증이나 뇌졸중과 같은 혈액순환 관련 질환이 발생하거나 악화될 수 있다.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혈관이 팽창하고 혈류 속도가 느려지며, 혈액량이 감소해 뇌졸중 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또한, 에어컨 사용으로 실내외 온도 차가 커지면 혈관이 갑자기 수축하여 이러한 질환의 발생 위험이 더욱 커진다.
기온이 1℃ 상승할 때마다 사망률이 3% 증가하고, 폭염이 7일 이상 지속되면 사망률이 9% 이상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폭염은 심뇌혈관질환의 증상을 악화시키고, 입원율과 사망률을 증가시킨다. 사망자의 대부분은 기존에 심뇌혈관질환과 호흡기질환이 있는 사람들이다.
2) 관리법
·폭염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충분한 수분과 전해질을 섭취한다. 차가운 커피나 당분이 많은 음료는 이뇨작용을 촉진해 수분을 빠르게 배출하므로 피한다.
·냉방기를 사용할 때는 적절한 실내 온도를 유지한다.
·옷은 땀 배출이 잘 되도록 통기성 좋고 꽉 끼지 않는 것을 선택한다.
·운동할 때는 평소보다 운동 강도를 낮추고 실내에서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이 좋다.
·갑자기 몸에 냉수를 끼얹거나 찬물에 뛰어드는 것을 피한다. 이런 행동은 급격한 체온 변화를 일으켜 심장이나 혈관에 무리를 주기 때문이다.
2. 겨울철의 심뇌혈관질환
1) 발생 원인
겨울철에는 찬 공기로 인해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면서 말초동맥이 수축하고 혈압이 상승하며 심박수가 증가하여 심장에 부담을 준다. 낮아진 체온은 혈소판을 활성화시키고 혈액의 점도를 높여 혈전 형성을 촉진한다. 이런 변화는 겨울철에 심근경색증과 뇌졸중 같은 심뇌혈관질환의 발생률을 높이는 주요 원인이다.
실제로, 심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12월부터 2월 사이에 가장 많다. 특히 고령자, 과거 심뇌혈관질환 병력이 있는 사람들, 만성질환자는 혈압 조절 능력이 떨어져 있어 겨울철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 관리법
·실내 적정 보온 상태를 유지하고, 따뜻한 옷을 입어 체온을 유지한다.
·외부 활동이 어려울 경우 실내에서 꾸준히 운동을 한다.
·균형 잡힌 식사와 따뜻한 음료를 섭취하여 체온을 유지한다.
·정기적으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확인한다.
·건강한 생활습관을 형성하기 위해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를 위한 9대 생활수칙'을 따른다.
심근경색증과 뇌졸중의 증상과 대처법
심뇌혈관질환은 사망률이 높고, 치료가 끝난 이후에도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환자와 가족, 사회 전체에 큰 부담을 준다. 따라서 적극적으로 예방하고, 발생했을 때 초기에 적절히 대처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심뇌혈관질환 중에 특히 발생률이 높고 중요한 심근경색증과 뇌졸중의 증상과 대처법에 관해 알아본다.
1. 심근경색증의 조기 증상
심근경색증은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이 혈전에 의해 갑자기 막혀 심장근육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다음 증상들은 심근경색증의 조기 증상일 수 있다.
·갑자기 가슴에 심한 통증이나 압박감, 또는 짓누르는 느낌이 있다.
·갑자기 턱, 목, 어깨, 왼쪽 팔 등에 통증이나 불편감이 느껴진다.
·갑자기 숨이 많이 찬다.
·갑자기 안색이 창백해지고 식은땀을 흘린다.
·의식이 혼돈 상태가 된다.
2. 뇌졸중의 조기 증상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지면서(뇌출혈) 그 근처의 뇌가 손상되어 신체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다음 증상들은 뇌졸중의 조기 증상일 수 있다.
·갑자기 한쪽 얼굴, 팔, 다리에 힘이 빠진다.
·갑자기 말이 어눌해지거나,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
·갑자기 한쪽 눈이 보이지 않거나, 양쪽 눈 시야의 반이 보이지 않거나, 물체가 두 개로 보인다.
·갑자기 어지럽거나 몸의 중심을 잡기 힘들다.
·갑자기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한 심한 두통이 있다.
3. 응급상황 시 대처 요령
심근경색증과 뇌졸중은 치명적인 질환이지만, 증상 발생 후 신속히 치료를 받으면 사망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고, 후유장애를 줄이는 등 회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응급상황에 대비하여 평소에 심근경색증과 뇌졸중의 조기 증상을 미리 알아두고, 증상이 나타날 경우 119에 연락하여 최대한 빨리 병원의 응급실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 뇌졸중의 경우, 증상이 저절로 좋아지더라도 재발 위험이 크기 때문에 바로 병원을 찾아가는 것이 좋다.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를 위한 9대 생활수칙
1.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금연 후 1년 정도 지나면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모든 종류의 담배를 피우지 않고, 간접흡연도 피한다.
2. 술은 가급적 마시지 않는다.
과도한 음주는 부정맥과 심부전을 일으키고, 뇌졸중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3. 적당량의 음식을 규칙적으로, 골고루, 짜지 않게 먹고, 통곡물, 채소, 콩, 생선을 충분히 섭취한다.
짜게 먹는 습관은 혈압을 높여 심뇌혈관질환을 일으키고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잎채소류, 과일, 콩, 통곡물, 생선과 같이 식이섬유와 항산화 물질이 풍부한 음식을 충분히 섭취한다.
4. 규칙적으로 매일 30분 이상 운동하고, 오래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을 줄인다.
적당한 신체활동은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체중을 줄여 심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줄여준다. 주 5일 하루 30분 이상, 빠르게 걷기, 조깅, 자전거 타기, 수영, 에어로빅, 체조와 같은 유산소 운동과 적절한 근력 운동을 권장한다.
단, 지나친 운동은 심혈관질환 환자에게 해로울 수 있고, 당뇨병 환자의 경우에는 혈당 수치의 급격한 변동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의사와 상의하여 적절한 운동 강도를 정하는 것이 좋다.
5. 적정한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한다.
비만, 특히 복부비만은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의 위험을 증가시키며, 심뇌혈관질환의 발생률과 사망률을 높인다. 소아·청소년 비만은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기 쉬우므로,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6.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여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한다.
스트레스는 혈압을 높이고 부정맥을 일으킬 수 있다. 스트레스로 인한 흡연, 음주, 폭식은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을 더욱 높인다.
7. 정기적으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측정한다.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은 심뇌혈관질환의 선행 질환이므로, 일찍 발견하여 치료·관리하면 심근경색증과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
40대 이상과 비만 등의 위험요인이 있는 20∼30대는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하여 자신의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확인하고 관리해야 한다.
8.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환자는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약물치료 등 적절한 관리와 치료를 꾸준히 받는다.
약물치료 전에 규칙적인 운동, 건강한 식생활, 체중 감량, 금연 등의 생활습관을 개선한다. 의사 처방에 따라 약물치료를 받을 때도 생활습관 개선을 유지하고, 약 변경이나 복용 중단 등은 환자가 임의로 결정해서는 안 된다.
9. 뇌졸중, 심근경색증의 응급증상을 미리 알아두고,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즉시 119를 부른다.
뇌졸중과 심근경색증의 조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하며, 이동 중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119구급차를 이용한다. 특히 뇌졸중과 심근경색은 골든타임이 중요하다.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 ‘9대 생활수칙’을 일상에서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생활습관은 건강을 유지하고 삶의 질을 향상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균형 잡힌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을 생활화한다.
〈자료 제공 : 질병관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