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자라는 엄마 배속의 양수는 바닷물과 같아 소금물이 아니면 안전하게 자랄 수 없다. 혈액의 염분농도는 0.9%, 세포의 염분농도도 0.9%로서 사람의 몸속은 항상 적정량의 소금농도를 유지해 주어야 건강하며, 이 0.9%의 소금이 혈액의 산성화를 막아주고 신진대사를 주도하고 있다. 암의 종류가 많지만, 염통이라는 심장은 소금 덩어리로서 ‘심장암’은 없다. 우스갯말로 서울 사람들은 상대가 화나게 만들면 염장 지르냐고 농담을 했다.
사람은 음식을 먹지 않고도 일정 기간 살 수 있지만, 숨을 쉬지 않거나 소금을 먹지 않으면 살 수 없을 정도로 소금은 ‘생명의 물질’이기도 하다. 수억만 년 전부터 이 땅에 존재해온 바닷물이 ‘생명의 고향’이라는 말이 조금은 생소할지 모르지만 인류의 역사는 소금과 공존 공생하는 역사로서 샐러리(salary)의 어원은 소금을 뜻하는 라틴어 ‘sal’이다. 로마 시대에는 공무원 봉급을 소금으로 지급했는데, 군인도 봉급을 소금으로 받았다.
라틴어 ‘slodior’는 소금으로 봉급을 받는 군인을 뜻한다. 로마제국이 건설한 세계최초의 무역로인 살라리아 가도(viasalaria)는 바다로부터 소금을 나르는 소금길 이었다. 히말라야 고산지대에는 지금도 소금길이 있다. 유목민들이 야크떼와 함께 목숨을 걸고 수백km 떨어진 소금 호수에 가서 소금을 채취해 시장으로 운반했다. 모두가 생활수단이며 고대 이집트에서는 시신을 소금물에 절인 뒤 미라를 만들었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커스틴 비빈스-도밍고 박사 연구팀의 논문 요지는 ‘하루에 소금 3g을 줄이면 한해에 9만2천 명의 생명을 살릴 수 있고, 240억 달러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고 발표, 최근 정부와 지자체도 고혈압의 주범 나트륨양을 줄이는 것이라며 홍보하지만, 결론은 ‘염화나트륨(NaCl)’이 주범이지 그들이 말하는 소금은 자연 정제된 천일염이나 죽염이 아니고 정제염 또는 암염으로 순도 99%의 염화나트륨 덩어리가 주범이다. 소금을 염화나트륨으로만 섭취하면 당연히 혈압이 상승한다. 나트륨은 혈압을 올리고 칼슘과 칼륨은 혈압을 내린다. 정제염이나 암염에는 염화나트륨만 있고 인체에 유익한 칼슘이나 칼륨과 같은 미네랄은 거의 없다. 그러나 천일염은 바닷물 자체가 미네랄의 보물창고다.
바닷물을 말린 천일염은 그 자체가 미네랄 덩어리로서 염화나트륨만 있는 게 아니라 각종 미네랄이 다양하게 함유돼 있어 많이 섭취해도 칼슘, 칼륨, 인, 셀레늄, 망간, 아연 등의 미네랄이 작용하여 몸 안에 과다하게 들어온 나트륨을 배설시키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 특히 한국의 천일염은 세계 최고의 미네랄 함유율이 높기 때문에 프랑스 게랑드 천일염보다 미네랄 함량이 3배나 더 높다. 우리나라 서해안 천일염의 염화나트륨 함량은 80∼85%, 나머지 15∼20%는 미네랄 성분이다.
하지만 우리는 요즘 어떤 소금을 먹고 있는가? 외국에서 수입해 오는 정제염을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인의 소금 섭취량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짭짤한 과자류나 인스턴트식품, 곰국, 해물탕 등을 잔뜩 몸 안에 마시고 있으니 비극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일반 가정에서도 음식에 정제염을 쓰면서 유독 김치만큼은 국산 천일염으로 김장을 한다. 왜 그럴까? 정제염으로 김치를 담그면 얼마 안 가서 김치가 물러 터져 버린다. 중국산 천일염을 써도 마찬가지 사태가 벌어진다. 하지만 품질 좋은 국산 천일염과 죽염으로 김치를 담그면 몇 년을 보관해도 싱싱하게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 왜냐하면, 한국 천일염은 미네랄이 풍부하며 알카리성을 띄고 있기 때문에 음식에 넣으면 소금이 신진대사를 주도해 체내에 활동력이 좋아지고 건강하게 살 수 있다.
그만큼 천일염은 우리 인체에 없어서는 안 될 보고로서 아기가 자라는 엄마 배속의 양수와 바닷물과 성분이 비슷하다. (두산 백과사전) 양수의 소금농도=0.9%, 혈액의 소금농도=0.9%, 세포의 소금농도=0.9%, 링거주사액 소금농도=0.9%, 즉 소금농도 0.9%는 생명의 기준으로 이 밸런스가 깨어지면 인체는 건강을 잃고 마는 것이다. 따라서 소금농도가 0.9%에 미치지 못하는 양수에서 자란 아이는 뇌와 뼈, 생식 기능이 선천적으로 약한 체질로 태어나게 된다.
여러 가지 음식물과 같이 유익한 소금이 몸에 들어오면 위액의 염산이 되어 살균작용이나 소화작용을 돕는다. 또한, 소금은 혈액과 섞여 인체 내 구석구석을 돌면서 세포 속의 노폐물을 새 물질로 바꾸어 주어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에너지를 만들어 신경이나 근육의 힘을 조절하기도 한다.
그러기에 서해안 천일염을 생산하는 산지에서는 비양심적인 생산보다 품질 좋은 세계 최고의 천연 천일염을 생산해 전 세계에 내놓을 마케팅 전략에 힘써야 할 것이다. 우리 몸은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못하면 인체 내 혈액이 산성화되고, 면역력이 약해져 병들게 된다. 그러므로 좋은 소금을 항상 음식에 적정량을 조절해서 조리한다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