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돈 희 본지 수석부사장 겸 수석논설위원 |
필자는 53년 전인 1963년, 선린상업고등학교(현 선린인터넷고등학교) 2학년 학생 때에 1,252명에게 설문지 조사를 통해 아버지날(10월 8일)을 만들었다. 아버지날의 국가에서의 제정을 고등학생 때부터 각계각층에 호소함은 물론, 1968년 5월 20일 자 이화여자대학교 신문인 이대학보에도 아버지날을 알리는 광고까지 하는 노력을 기울인 결실로, 이날을 만든 지 10년 만인 1973년에, 국가에서 당시 5월 8일 어머니날을 아버지날의 의미까지 담긴 어버이날로 변경·제정하여 올해로 제44회 어버이날이 되었다.
1968년 동국대학교 4학년 학생 때에는, 젊은 어버이의 공경도 바람직하고 중요하겠지만 70대 이상의 노인인 부모를 가정과 사회와 국가에서 더욱더 존경하고 보살펴드리자는 취지로 노인의 날을 만들게 되었다.
어르신은 누구인가? 우리의 부모요, 조부모요, 사회의 선배요, 인간백과사전이다. 온갖 어려움과 역경을 참아가며 한 가정과 이 나라를 맡아 오신 귀하신 분들이다. 조물주께서도 어린이나 청소년보다 어르신에게 먼저 영혼을 주셨고, 천국에도 먼저 초대하실 분들이다. 어르신이라고 처음부터 어르신이 아니며, 오늘의 남녀불문의 젊은이도 불의의 사고나 병으로 일찍 사망하지 않는 한 누구나 연세 많고 심신이 말을 잘 안 듣는 어르신이 된다. 중학교 3학년 때 세례를 받고, 이를 확실히 깨달은 대학생 때부터 노인의 날의 국가에서의 제정과 노인복지향상을 위한 방안을 연구하기 위해 한국노인문제연구소와 한국노인학회를 만들었고, 심혈을 기울여 노력하며 도전한 결과로, 필자가 노인의 날을 만든 지 무려 29년 만인 1997년에 드디어 국가에서 제정되는 결과를 보았으며, 국가에서 제정된 노인의 날이 올해 제20회로 성년의 나이가 되었다. 세계적인 기구인 유엔에서 1990년에 제정한 세계노인의 날보다는 필자가 만든 노인의 날이 23년이나 앞섰다.
필자의 고교 49년 선배인 소파 방정환 선생은, 1922년에 어린이날을 만든 후 23년 만인 1946년에야 국가에서 제정이 되었다. 1931년에 작고하셔서 어린이날이 국가에서 제정되는 것을 생전에 보지 못하셨다.
국가나 사회단체도 아닌 개인이 의미있는 날을 하나 만들기도 어려운데, 필자는 16세 때 아버지날을 만든 지 50년 만인 66세의 나이에, ‘세계어버이날’을 만들었다. 인간사회의 가본 단위인 부부와 그 자녀들의 화목을 위해, 즉 가정의 화목과 그 이웃인 사회의 질서, 나아가서 국가들의 모임인 각 나라, 인류의 평화를 염원하는 간절한 마음에 ‘세계어버이날’을 만들게 되었다.
‘가화만사성’이란 말도 있듯이, 가정이 파괴되면 부모와 자식 사이인 각 가정이 비꺼덕거리면 무엇 하나 제대로 되는 게 없는 것이, 지금의 이 21세기뿐만 아니라, 22세기 25세기, 이 지구와 우주상에서 복제 인간이 태어나도 인류가 존재하는 한 가장 필요한 것이 인류사회의 가장 가까운 인연인 부모·자식 간의 화목과 효사상이기 때문에 2013년에 ‘세계어버이날’을 만들고 유엔에서 ‘세계어버이날’을 제정하여 주기를, 언론기관인 본지 지령 제500호인 2014년 12월 5일 자에서 처음으로 제언하기에 이르렀다.
또한, 금년 1월과 2월에 두 번에 걸쳐 청와대의 박근혜 대통령님께도 유엔에서의 ‘세계어버이날’ 제정을 위해 각별히 힘써 주십사는 청원서를 보내드렸고(본지에도 게재), 국민권익위원회를 통해 이첩받은 유엔 한국대표부에서 지난 3월에 연락이 와서, 지난 5월 24일에는 영문으로 된 청원서, 5월 25일에는 한글로 된 청원서를 보냈다. 이는 유엔에서 이날의 제정을 위해 서로 협력하고, ‘유엔 세계어버이날’ 기념행사를 주최하겠음을 금년 4월 27일에 업무협약서를 체결한 도전한국인운동본부(본부장 조영관 박사)와 세계한인재단(상임대표 총회장 박상원 박사)과 업무협약서의 증인인 필자 명의로 유엔 한국대표부 메일로 보냈다.
아울러, 본지 창간 25주년 기념호인 지난 8월 5일 자에는, 대한노인신문 창간 25주년 기념 특집 좌담회를 -유엔 ‘세계어버이날’ 제정을 제언하며-를 주제로, 조영관 도전한국인본부장, 임덕규 영문 월간지 디플로머시 42년 발행인 겸 회장과 필자 등 3인이 특집 좌담회를 가진 바 있다.
필자가 아버지날을 만든 지 10년 만에, 노인의 날은 29년 만에 제정되었고, 방정환 선생이 만든 어린이날은 23년 만에 그것도 방정환 선생 작고 후 15년 만에 제정되었다. 필자가 66세에 만든 ‘세계어버이날’이 몇 년 만에 제정될지, 방정환 선생의 어린이날처럼 사후에야 제정될지 아무도 모른다.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병약하고 폐결핵, 대장암 등의 투병생활로 고생했지만 사람으로서 가져야 할 철학과 사상을 남기고자, 「효친경로사상의 부활을 위하여」라는 저서와 「이 지구상의 모든 아들과 딸들에게」라는 도서를 출판했다.
최근 한 가지 고맙고 감사한 것은, 근·현대사에서 외국인과 한국인을 망라한 <위대한 도전 100인>을 선정하는 단체에서, 필자를 100인의 한 사람으로 선정하여 출판하겠다는 소식을 전해 왔다. 「위대한 도전 100인」 도서에는 외국인 50인, 한국인 50인이 주인공이라 한다. 이 100인의 명단을 보니 저명한 국내외의 근·현대 인물들이어서 그들과 같은 책에 수록된다는 사실에 대해 100인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느끼고 무거운 사명감을 가지게 되었다. 한국 나이로 칠순을 맞이한 해에 사회에서 주는 격려요 선물이라 생각하니, 사회의 인생 선배로서, 중견 언론인으로서, 신앙인으로서 부끄러움 없는 여생을 살아가야겠다는 다짐도 했다.
세계 240여 나라 중에 우리나라처럼 어버이날이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 대한민국(Korea) 외에는 3∼4개 나라밖에 없다. 따라서 ‘세계어버이날’을 만든 또 하나의 이유는, 세계가 경쟁하고 협력하며 공존하며 살아가야 하는 글로벌 시대에, 한국의 국제적인 위상을 널리 알리고 국격을 한층 더 높이기 위해서라도, 세계노인의 날이 유엔에서 제정되어 각 나라에서 권장되고 시행하는 것처럼, 한국인(Korean)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만든 우리나라의 ‘세계어버이날(10월 8일)’이 유엔에서 제정되고 권장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나라마다 실정에 맞는 어버이날이 제정되어, 우주와 이 지구상의 모든 가정의 화목과 단란함, 사회의 질서와 양심, 나라의 평화와 인류발전이 이루어지는 구심점 역할을 하는 ‘세계어버이날’이 제정되기를 국민적 차원에서 기도하고 소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